김청기 감독의 작품 관련 자료를 감상하며 거장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던 김청기 기념관이 아쉬움 속에 문을 닫았다.
시작코퍼레이션은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마련한 김청기 기념관의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시작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서울경제진흥원의 공간 제공지원 계약 기간이 끝났고 운영비 부담도 만만찮아 아쉽지만 폐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작코퍼레이션은 2018년 11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함께 ‘김청기의 동심’이란 테마를 내건 김청기 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김 감독의 대표작 원화와 피규어를 전시한 A전시실과 카메라, 대본 등 작품 제작에 쓰인 각종 소품을 모아둔 B전시실로 나눠졌다.
관람객들은 로봇태권브이 제작 당시 조복동 촬영감독이 썼던 애니메이션 카메라, 이동식 영사기를 비롯해 대본, 콘티, 원화, 필기구 등 진귀한 자료 수십여 점을 둘러보며 작품에 쏟은 거장의 땀과 노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또 김 감독이 2008년부터 그리고 있는 엉뚱산수화와 이동한 시작코퍼레이션 대표가 수년간 모은 애니메이션 관련 제품, 태권브이·똘이장군·썬더에이 피규어, 옛 국산 프라모델 등을 감상하며 어린 시절의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다.
시작코퍼레이션은 앞으로 특별 기획전 등을 열어 김 감독의 작품 세계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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