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도착한 곳 성우…덕업일치 이뤘죠 _ 애니메이션 속 그 목소리 _ 성우 서반석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6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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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성우 서반석의 목소리는 극중 캐릭터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면라이더 (이그제이드 , 제로원) ,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 , 다이노소울) 등 작품의 재미와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오프닝곡에서도 하이톤으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청량감 높은 그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그가 복면가왕에 나온다거나 음반을 내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 노래 실력은 발군 이상이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대원방송 7기 공채를 통해 성우로 데뷔했다. 성우가 되기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했는데 ‘ 덕업일치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와 직업이 같다는 의미) ’ 를 이룬 것 같다 뿌듯하다. (웃음)

성우라는 직업을 택한 계기가 있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서울로 오게 됐는데 전공(광고홍보)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던 중 평소 즐겨 찾던 성우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김승준 성우가 스터디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구 출신이라 당시에는 사투리 억양이 강했다. 그래서 성우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그저 좋아하는 성우나 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결국 스터디에 참여하게 됐다.
그때가 2009년이었는데 공채로 데뷔하기까지 7년 정도 걸린 것 같다. 공채 동기인 이창민 성우가 스터디 동료였다.
얄궂게도 2차 실기시험에서 그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다 모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얼싸안고 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의 목소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 학창시절에는 극중 목소리를 듣고 즐기는 수준이어서 잘 몰랐는데 , 공부를 시작하면서 ‘ 가능성이 있으니 도전을 멈추지말라 ’ 는 주변의 반응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내 자신을 믿어보자란 생각으로 꾸준히 응시했다. 지금도 내 목소리가 좋다거나 타고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은 조금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해달라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이 잘아는 작품 위주로 소개하자면 최근 개봉한 디즈니 ·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에서 데즈 · 윈드스타 , 루카의 치초 · 자코모 , 아야와 마녀에서 토마스 역할을 맡았다. TV애니메이션으로는 캐치! 티니핑의 똑똑핑 , 포켓몬스터W의 봉준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트와이스 · 테츠테츠 테츠테츠 , 갓 오브 하이스쿨의 류현복 · 이마린 , 유희왕 VRAINS 3기에서 아이란 캐릭터도 연기했다. 가면라이더와 파워레인저 시리즈 등 특촬물과 던전앤파이터 , 쿠키런: 킹덤 , 세븐나이츠 등 게임에서도 여러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여러 작품의 주제곡을 직접 불렀는데 어릴 때부터 록이나 헤비메탈 등 지르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한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전속성우 시절 우연찮게 얻은 기회로 부른 주제곡이 음원으로 출시됐는데 , 그 곡이 바로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의 오프닝곡이었다. 이후로 가면라이더 이그제이드 (EXCITE)와 제로원 (REAL×EYEZ) , 파워레인저 다이노소울 , 조이드 와일드 (Starting Over) , 스핀파이터 , 탑건스피너 등의 오프닝곡을 불렀다. 종종 지인들의 자녀가 노래를 잘 듣고 있다고 연락해오면 기분이 좋다. (웃음)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유희왕 세븐즈 (SEVENS)의 주인공 황유가 역이다. 성우들은 2년의 전속기간 중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전속이 끝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부터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랜서 신분으로 친정에서 방영되는 작품의 주연을 맡게 돼 감계가 무량했다. 날 뽑아준 곳에서 다시 주인공으로 불러줬으니 인생 캐릭터 아닐까.

 

 

자신의 목소리가 어떤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나? 코믹한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최근에는 독특한 여성 캐릭터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호빵맨에 등장하는 두리안 왕녀나 일본 공포만화계의 거장 이토 준지의 유명 단편들을 한데 모은 공포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토준지 컬렉션에서 누마게란 역할을 맡았는데 , 의외로 톤이 낮거나 터프하면서 음산하고 괴기스러운 목소리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웃음)


성우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동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욱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즐겁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좋은 목소리를 넘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표현력이 중요하고 대사에 담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서반석에게 성우란? 많은 길을 돌고 돌아온 끝에 성우란 직업을 찾았다. 성우 데뷔가 늦은 편이었는데 광고회사 인턴 , 촬영장 스태프 , 각종 아르바이트 등 그간의 여러 경험들을 통해 내가 가야할 길의 종착점이 성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천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더 빨리 성우가 됐을 것이란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왔기에 성우란 직업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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