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2010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애니메이션 연출 전공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4년 완성한 첫 장편 창백한 얼굴들로 2015년 홀랜드 애니메이션필름페스티벌에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아 유럽의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했다. 지난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애니메이션 장편영화 제작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라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에스에스애니멘트 박기종 대표에게 칭찬받은 소감은? 얼떨떨하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온 것에 대한 칭찬, 또는 제작 중인 장편이 좋은 성과를 내길 응원하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칭찬받을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다. 칭찬이 퇴색되지 않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업계 현황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업계 현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내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10년 넘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대중성이 있나요, 그건 돈이 안 되잖아요” 로 요약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목표가 오로지 돈에 있지는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상업 작품들처럼 모든 게 상업 논리로 흘러가진 않는다. 난 작품성이 없다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감독 또는 제작자의 개성이 녹아 있는 좋은 작품이 성공한다. 애니메이션이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실사영화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품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한국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대중과 만날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
다음 칭찬 대상은 누구인가?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박재범 감독이다. 성실함과 열정을 바탕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제작이란 외길을 걷고 있다. 최근 스톱모션 기법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는데 차근차근 진중하게 이 길을 걷고 있는 박 감독의 끈기와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그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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