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웹툰 서로에게 날개를 달다-2 _ 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❷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7 08:00:39
  • -
  • +
  • 인쇄
Column

하루에도 수많은 새로운 웹툰 작품들이 탄생하는 요즘이다. 그중 다수의 작품들이 드라마나 영화 , 게임 등으로 제작돼 새로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웹툰 자체가 이미 OSMU에 가장 부합한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를 인정받기에 웹툰을 기획할 때 아예 다양한 종류의 매체를 대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다수의 웹툰들이 영상을 고려한 확장에 집중하다 보니 작품 속 캐릭터들은 보다 현실적인 콘셉트와 설정에 맞춰 그려진다. 때문에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캐스팅하기 적합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독립된 캐릭터로서 디자인적인 특성이나 상품성을 지니기는 어렵다.
따라서 웹툰 속 캐릭터가 그 자체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캐릭터에 집중된 웹툰으로 기획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기획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웹툰 작품을 최우선 목표로 제작하되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처음부터 캐릭터를 최우선 목표로 제작하고 그에 맞춰 웹툰을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져 있는 캐릭터를 웹툰 속 캐릭터로서 재탄생시키는 경우다.

이제 각각의 경우에 맞춰 제작된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보다 특징과 효과들을 알아보자.
먼저 웹툰을 최우선 목표도 제작하되 캐릭터성을 부여한 작품을 살펴보자. 친근하고 정겨운 이름을 지닌 웹툰 ‘ 지우개똥 ’ 은 특이하게도 지우개 요정을 캐릭터로 내세웠다.
지우개로 지우고 남은 찌꺼기를 뜻하는 지우개똥은 마치 고무찰흙과 같아 누구나 손으로 조물조물 여러 모양을 만들며 놀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어떤 모양이 됐든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하고 사람들을 상대로 잊고 싶은 마음의 상처나 몸의 흉터도 지워주고 치유해주는 , 선하지만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요정이다. 이 웹툰은 어린이 버전과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반 버전 두 가지 형식으로 기획됐다. 

 


캐릭터를 만들고 난 뒤 웹툰을 기획하는 경우 보통은 타깃을 먼저 정하게 된다. 타깃은 말 그대로 웹툰과 캐릭터를 연령 . 성별 , 직군 등을 어느 세대에 최적화되도록 기획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대상 연령은 10∼30대 , 40∼50대 또는 불특정다수를 타깃으로 정할 수 있지만 통상 10∼30대를 대상으로 하기 마련이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영유아가 대상이 되는 경우가 흔하고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웹툰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텍스트를 자연스럽게 해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타깃 대상의 최하 연령은 10대가 적합하고 그 다음 20∼30대로 설정한다. 40∼50대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나 효과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특정 연령대의 특징에 따라 하나의 타깃을 정해 집중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었지만 , 최근에는 투트랙 타깃 (Two Track Target) 전략을 쓰기도 한다.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되 연령대에 맞춰 웹툰의 이야기와 구성은 각각 다르게 해 타깃 대상을 복수로 설정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제작비용이 부담돼 어렵겠지만 웹툰이어서 가능해진 전략이라 할 수 있다.

 

▲ 사진제공: 서범강 회장

 

‘ 지우개똥 ’ 은 이런 투트랙 타깃 전략을 사용한 웹툰이다.
어린이 버전은 모든 성별을 수용하지만 일반 버전은 여성 독자층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내세우진 않지만 전반적인 디자인과 연출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 버전과 일반 버전을 비교해보면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고 기본적인 콘셉트와 정서가 같지만 이야기의 구성이나 연출 , 선이나 색상 등의 시각화 부분에서는 그 차이가 분명하게 두드러진다.

 

▲ 사진제공: 서범강 회장

 

10대는 극중 주인공과 적극 교감하고 단계적으로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면서 캐릭터와 연관된 컬렉션을 직접 소유하는 것에 관심과 만족도가 높아진다.
20∼30대로 올라가면 점차 여성 소비층이 두터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캐릭터가 상품에 적용되기 위해선 가급적 심플하고 귀엽거나 세련된 느낌을 지녀야 한다. 이것이 여성 소비층의 성향과 잘 부합하기도 하지만 선호하는 상품군이 캐릭터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럴 경우 여성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다양하게 출시되는 반면 , 디테일하면서 사실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거나 기계 등의 소재를 즐겨 찾는 남성들은 피규어나 프라모델 같은 마니아 취향의 한정적인 대상의 상품들에 집중된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상품의 확장성은 줄어드는 대신 가격경쟁력이 높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상당히 높으면서 소비 대상이 40∼50대까지 높아지는 특징도 있다. 결과적으로 캐릭터 상품에 대해여성은 일상적인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 남성들은 수집과 전시를 위한 취미의 용도로 사용하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 지우개똥 ’ 이 지닌 세계관과 정서 , 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가장 효과적으로 부합하도록 만들어낸 비주얼은 어린이와 20∼30대의 여성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처럼 타깃은 연령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차이를 보이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따라 눈에 띄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연령대와 성별의 차이에 따라 관심사와 흥미 요소 , 사회적 활동 범위와 관계 대상 , 소비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차후 좀 더 재미난 주제와 함께 심층적으로 다뤄보기로 하자.

 

 

▲ 사진제공: 서범강 회장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