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오프라인 사업 현황은 어떤가? 경기는 코로나19로 바닥을 쳤을 때보다 많이 회복한 것 같다. 하지만 요즘 경제 환경은 썩 좋지 않다. 고금리, 고물가 흐름이 길어져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이럴 때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해외시장으로 나가고 온라인을 강화하면서 수익모델을 다변화해 침체 국면을 극복해나가려고 한다. 수익모델 다변화 전략의 하나로 추진한 게 바로 메타버스 플랫폼 캐리버스다. 캐리버스는 빠르면 3월에 공개할 생각이다.
캐리버스를 소개해달라 캐리와 친구들의 캐릭터가 사는 가상의 도시이자 거대한 놀이터다. 학교, 가게, 집, PC방 등 일상의 모든 것을 그대로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퀴즈를 풀고 펫숍에서 강아지를 입양해 집에 데려오고 가구를 구입해 집을 꾸밀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가상공간으로 옮겨 놓은 거라 이해하면 쉽다. 2010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타깃을 넓혀 나가겠다. 캐리버스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가족 친화형, 생활밀착형 가상공간이다. SNS, 게임은 물론 교육, 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 세계에서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는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코인을 발행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에 다른 분야의 IP를 넣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할 예정이다.
캐리 유니버스 구축을 위한 전략은? 타깃이나 형태, 포맷이 다른 새 IP를 만들기보다 하나의 IP를 해외시장에 진출시켜 슈퍼 IP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엉뚱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IP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IP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장하는 방식이다. 캐리는 다섯 살짜리 프리스쿨 캐릭터인데 이번 장편에서는 열한 살 소녀로 성장했다. 또 콜라라는 동물 캐릭터나 다른 성인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세계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캐리는 키즈 타깃 캐릭터가 아니라 이제는 패밀리 IP를 총칭하는 대명사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캐리 유니버스를 통해 캐릭터, 이용자, 사업모델 등을 성장시키고 확장해나가겠다. 캐리버스는 이러한 캐리 유니버스의 확장을 돕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뉴미디어 분야에서 키즈 콘텐츠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꺾이지 않는 뚝심을 발휘해야 한다. 길게 보고 한 방향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처음이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만난 아이들 중에는 벌써 고등학교에 간 친구도 있다. 곧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돼 키즈 콘텐츠를 떠나겠지만 오랫동안 우리를 기억한 그들이 캐리버스의 잠재적 고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세대를 관통하는 IP, 세대를 관통하는 사업전략,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이 창사 10주년이다. 감회가 어떤가? 10년째를 맞는 캐리와 친구들이 장편 애니메이션, TV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IP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10년을 버티면 30년을 가고 30년을 버티면 100년을 간다고 생각한다.
10년은 내게 굉장한 의미를 지닌다. 살아남아 버텨냈다란 것만으로 앞으로 백년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유능하고 강단 있는 인재들이 업계에 많이 들어와 영화나 드라마처럼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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