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노관규 시장, 정원에 문화 콘텐츠 입혀 글로벌 문화 산업 메카로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1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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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문화산업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이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문화 콘텐츠 산업에 주목해 기업 유치와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노관규 시장은 국가정원이란 생태자원과 콘텐츠를 결합해 순천을 글로벌 문화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순천이 생태도시가 된 건 언제부터였나?

사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공장과 산업단지를 건립하는 주변 도시들과 달리 천혜의 생태 자원인 순천만습지를 온전히 보전하는 게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20년 전, 전선에 충돌하는 흑두루미를 지키고자 전봇대 282개를 뽑은 결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순천이 있다고 생각한다. 순천만습지를 찾아오는 흑두루미가 2006년 67마리에서 지금은 1만여 마리까지 늘었을 정도다. 순천만습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환경 훼손을 막으려고 2000년대 후반에 도심과 습지 사이에 에코벨트를 구축했다. 그게 바로 국가정원인데 이를 계기로 생태도시의 위용을 갖춰나갔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정원 시대의 지평을 열었다면 1,000만 명이 방문한 2023 박람회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순천을 찾았다. 에버랜드를 제치고 관광지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정원은 우리의 삶을 바꾸고 도시의 정체성을 바꿨다.

 

 

문화산업도시로 거듭나려는 이유는?

15년 전 시장 재임 당시 어느 신문사와 진행한 인터뷰를 최근에 다시 본 적이 있는데 이게 답변이 될 수 있겠다. 그때부터 순천의 미래는 생태와 문화 접목이 키워드임을 직시하고 미래 도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원이라는 정체성에 문화 콘텐츠 산업을 가미했다고 하면 이해가 쉽겠다. 이제 도시는 성공한 경험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로 평가받는 시대다. 완성된 생태적 기반 위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하나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것이다. 정원을 보러 오는 사람도 달라졌고 우리의 사는 모습도 달라졌다. 세계에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게 문화 산업인데, 창작과 회색빛 도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가정원이 있는 순천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순천은 젊은이들이 창조적인 일을 하고 비즈니스도 이뤄지고 다양한 캐릭터가 활약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순천이 하면 다르다. 세계에서 통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

 


지역마다 문화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기반 마련이나 성장은 더딘 편인데 이유가 뭘까?

여러 곳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는데 사실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정원을 기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모이는 걸 목표로 한다. 단순히 건물이나 놀이동산을 짓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기도 하고 산업 기지가 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현재 정부 사업으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에는 인력을 구하기가 쉽고 사람이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는데 순천에 조성한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국가정원과 원도심 일대에 제작 스튜디오, 전시 체험 공간, 창작 기지 등을 구축해 굴지의 기업을 유치하고 창작자들도 입주시킬 예정이다. 또 정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 문화특구,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받았고 글로컬 대학 30 사업 선정 등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모두 갖췄다. 기업은 캐릭터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청년 인재는 기업과 연계해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순천을 글로벌 문화 산업 메카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글로벌 문화 산업 메카가 되면 펼쳐질 모습은?

전 세계의 기업들과 사람들이 몰려들고 도시 전역이 산업 기지화 될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웹툰 기업 케나즈와 프랑스 합작기업 오노코리아가 순천으로 법인 이전 등기를 마쳤다. 애니메이션계에서 손꼽히는 로커스도 본사를 이곳으로 옮긴다. 이렇게 수도권 기업들이 하나둘씩 원도심에 안착해 문화콘텐츠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국내외에 촘촘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순천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리라 확신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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