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태국비즈니스센터가 새로 문을 열고 새해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방콕 현지에서 국내 중소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매칭 지원, 1:1 컨설팅 같은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양국 간 교류는 물론 K-콘텐츠 진출을 위한 지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웅진 센터장은 “한국과 태국의 우정이 더욱 친밀한 문화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소감이 궁금하다
태국은 한류현황지수(인기도)와 한류심리지수(성장도)가 모두 최상위권에 분포한 나라다. 앞으로 드라마, K-팝, 게임, 웹툰 등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시장인데 비즈니스센터 개설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초대 센터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문화산업에 관한 태국 새 정부의 정책 기조는 어떤가?
7월 출범한 새 정부는 국가 소프트파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직 총리를 위원장으로, 집권 여당 대표를 부위원장으로 한 국가 소프트파워 전략위원회라는 조직이 출범했다. 하나 흥미로운 점은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의 핵심 목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모델로 태국콘텐츠진흥원(THACCA)을 설립하겠다는 거다. 그만큼 태국 정부는 자국의 소프트파워, 즉 문화산업을 한국의 성공 사례처럼 만들고 싶은 의지가 매우 강하다. 그래서 한국과 태국이 상호 교류·협력할 분야가 더 많아질 거라 기대한다.
태국 시장에서 K-콘텐츠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태국은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 국가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고 드라마와 K-팝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의 인기도 많다. ‘한국은 문화 강국’이란 이미지는 전 세계에서 태국(74.4%)이 가장 높을 정도로 한류 콘텐츠 영향력이 매우 크다. 또 한류 콘텐츠를 경험한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인도(83.2%)에 이어 태국(82.4%)이 전 세계 두 번째로 높다. 2021년 태국의 한류 현황지수는 3.54로 전년 대비 4.3% 상승했으며 인도네시아(-6.2%), 베트남(2.8%)보다 매우 높아 한류 확산 단계를 넘어 한류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현지 문화 소비층이 지닌 특징이 있나?
태국은 한류 콘텐츠에 대한 소비 비중이 33.9%로 아세안(ASEAN) 국가 중 2위를 차지해 소비 여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한류콘텐츠 소비 경험이 연관 상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도 73.2%에 달해 콘텐츠+α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한류 인기가 높고 아세안 국가 중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콘텐츠 소비 여력도 높아 드라마, 음악, 웹툰 등 유료 콘텐츠에 대한 성공 사례도 많다.
한국 캐릭터·애니메이션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기회 요인은?
태국은 오랫동안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 아래 있었으므로 일본 캐릭터·애니메이션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그만큼 한국 기업이 개별적으로 문을 열기는 쉽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K-박람회 2023에 캐릭터·애니메이션 분야를 포함해 총 40개의 K-콘텐츠 기업이 참가했는데 상담 건수 722건, 상담액 약7,300만 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 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바이어들이 K-콘텐츠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한 만큼 앞으로 캐릭터·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양국 간 비즈니스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태국비즈니스센터가 추진할 중·단기 프로젝트는?
2023년 9월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태국애니메이션컴퓨터그래픽협회와 공동으로 한·태 애니메이션 교류의 날 행사를 열었다. 양국에서 29개 기업이 참가해 35건의 비즈매칭을 진행했고 웨비나에 100명이 참가하는 등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태국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교류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매년 이런 양국 간 교류의 날 행사를 정례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과 태국 문화 교류의 현안으로 떠오른 소프트파워 협력 방안에 대한 공개 포럼을 대사관, 문화원 등과 협력해 진행하겠다. 그리고 한·태 캐릭터 교류의 날 행사도 양국의 관련 협회들과 협력해 개최할 테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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