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지테일, <모노마스> 팔로어의 90%는 해외 팬이에요, 김무원 대표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9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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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포뮬러 E 월드챔피언십 대회를 즐기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팬들과 소통에 나선 가상 인플루언서 <모노마스>(Mono Mars)를 향한 구애가 뜨겁다. 모노마스는 화성 탐사를 꿈꾸는 로봇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답고 자연에서의 느긋함을 만끽하는 캐릭터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테크나 레저 분야 브랜드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으며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SNS에 올리는 영상 수준이 남다르던데?
직원들의 CG 영상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 세계적으로 특수효과 분야에서 독보적인 VFX 전문 스튜디오 ILM(Industrial Light & Magic) 출신을 비롯해 캐나다, 싱가포르, 중국에서 활동한 CG 전문가들이 모여 만드는 만큼 결과물에 대한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높다.

화성 탐사 로봇 콘셉트를 내건 배경은?
화성은 인간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먼 미래가 아닌 실현 가능한 가까운 미래를 의미한다. 화성 탐사를 꿈꾸면서도 사람들과 공감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휴먼형 로봇 모노마스를 통해 지구, 환경, 인간성 보존을 토대로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자란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캐릭터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로봇이었다. 캐릭터화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대상이자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매끈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입혀 인간미 넘치는 로봇을 탄생시켰다.

SNS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원래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려고 했으나 SNS에서 활동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로 홍보 방향을 바꿔 2020년 10월 처음 공개했다. 당시에는 외면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화려하고 자극적이기보다 편안한 콘텐츠 위주로 화성 탐사 로봇이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짧은 영상이나 아트워크를 꾸준히 올렸더니 조금씩 팬이 생기더라. “멋있다”, “잘 만들었다”, “조금만 다듬으면 대단한 콘텐츠가 될 것 같다” 는 응원과 격려 메시지가 쏟아졌다. 팬층은 로봇에 호감을 가진 남자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는 많지만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는 드물다. 특히 패션, 댄스, 라이프스타일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많지만 모노마스의 활동 무대이자 이야기의 배경은 테크, 우주, 자연, 레저,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분야에 어울리는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모노마스의 독특함과 차별성이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해외 팔로어가 많은 이유는 뭘까?
애초에 우리나라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도 모두 영어로 쓰고 있다. 한국이란 국적을 밝히지 않고 콘텐츠를 올렸더니 해외 팔로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13만 7,000여 명 중 90% 이상이 해외 팔로어다. 해시태그를 활용한 홍보도 하고 있지만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호 발사 등 그때그때 이슈나 행사 성격에 맞는 콘텐츠 또는 크리스마스 등 시즌이나 화제성 있는 소재와 어울리는 콘텐츠를 올려 의미를 부여하니 팔로어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 이들은 피규어 등 상품이나 NFT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주나 로봇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타깃도 젊은 여성층에 편중돼 있어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도 오르리라 본다.


한국타이어와 어떻게 협업하게 됐나?
지난해 가을 한국타이어가 메일 한 통을 보냈다. 포뮬러 E 월드챔피언십 대회 공식 후원사로서 홍보 협업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모노마스가 협업 캐릭터로 왜 적합한지를 설명하는 내부 회의 자료를 보내줬는데 대기업이 우리를 이렇게 주목하고 연구했다는 점에 매우 감탄했다. 모노마스 인스타그램 팔로어였던 한 직원의 제안이 콜라보레이션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일본 등 해외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노트북 브랜드, 미국의 매니지먼트사, 중국 등지에서 협업이나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으로선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오는가?
현재 TV나 OTT 시리즈를 선보이려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데 마침 한국타이어와의 협업을 계기로 프랑스의 배급사 섬싱빅(Something Big)의 제안을 받아 애니메이션 시리즈 공동 제작 계약을 맺었다. 애니메이션은 키덜트를 타깃으로 한 가족물이다. 자신이 탄생한 목적과 이를 위해선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것,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 대한 번민 등 인간의 마음을 지닌 로봇이 겪는 갈등과 고민을 그려보겠다.

 

 

 

상품화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지금까지는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 홍보를 위해 여러 굿즈를 만들었을 뿐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건 베어브릭이나 KAWS(카우스)처럼 마니아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담은 아트토이다. 그래서 아트 엔터테이먼트사와 협업해 페인팅 아티스트가 직접 칠한 모노마스 피규어를 가을쯤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캐릭터가 예술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마구 찍어내는 굿즈보다 더욱 가치 있고 제대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겠다.


모노마스가 어떤 IP가 되길 바라나?
NASA(미항공우주국)나 스페이스X(민간 우주 탐사 기업)에서 불러주면 얼마나 좋을까.(웃음)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통용되는 캐릭터가 되길 바란다. 새로운 길을 가보자고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기존의 틀과 생각을 뛰어넘어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로 승부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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