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제작비로 많은 작품을 빨리 만들 수 있는 웹툰애니메이션 주목 _ 엠케이이엔티 _ 강명구 대표 겸 총감독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6 0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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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지난 2010년대 중반 정지된 그림에 움직임과 음향을 입혀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을 구현한 무빙툰이 등장하면서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경계가 무너졌다. 무빙툰은 이제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제작기술과 연출기법이 접목된 웹툰애니메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 시청자를 겨냥한 웹툰애니메이션을 공개할 예정인 엠케이이엔티의 강명구 대표 겸 총감독을 만나 웹툰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간략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혁신적인 제작과 IP가 특화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기획력과 기술력을 갖췄으며 공중파 3사를 비롯해 해외 방송 배급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특히 멀티소스 멀티유즈(MSMU) 전략으로 캐릭터, 게임, 출판, 방송 등 2차 저작권 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무빙툰과 웹툰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다른가? 원작에 움직임이나 영상 효과를 주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무빙툰이 그림에 단순한 움직임을 주는 형태라면, 웹툰애니메이션은 성우 더빙과 음향이 가미되고 평면 연출기법을 통해 더욱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기에 애니메이션과 거의 흡사한 새로운 형태의 영상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입체적인 공간연출기법이 적용되는 정통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다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평면적인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영상에 효과를 주는 것인데, 우리가 제작 중인 작품들은 일반 시청자라면 애니메이션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연출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

웹툰애니메이션에 주목한 계기는? 지난 2010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무빙툰 제작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움직이는 웹툰을 처음 접한 이후 3년 전까지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 함께 무빙툰 사업을 전개했다. 그런데 OTT 시장이 커지면서 가볍고 빨리 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포화상태에 이른 유아용 애니메이션보다 성인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구가 많아지자 저비용으로 성인용 웹툰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무빙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인 웹툰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투자유치에 나섰고 KBS미디어와 카카오의 소셜오디오 플랫폼 음(mm)이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웹툰애니메이션이 지닌 강점은? 우선 제작비가 적게 든다.
애니메이션의 1/10 수준인 데다 제작 기간도 앞당길 수 있다. 즉 낮은 단가로 다량의 작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또 웹툰 원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2차 연출로 각색해 보여줄 수 있다. 원작의 팬덤이 이미 형성돼 있기에 시청층이 탄탄하고 검증된 이야기를 토대로 외전이나 비긴즈 등 새로운 버전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최근 들어 웹툰업체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데 매우 고무적이다. 주로 드라마나 영화에 치중된 2차 영상물에서 웹툰애니메이션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웹툰애니메이션 전문 플랫폼 사업도 가능해지고 작품이 많아질수록 수익모델도 쉽고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웹툰애니메이션은 웹툰의 확장성 측면에서 수익의 다각화를 이룰 수 있고 제작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형태라서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을 소개해달라 1세대 웹툰이라고 할 수 있는 다세포 소녀와 최근까지 큰 인기를 얻은 환생소녀 등 대중성과 작품성이 확인된 웹툰들을 우선 공개할 예정이다. 또 난년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도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은 극장판으로 선보이는 한편 선정적인 장면을 배제하더라도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고 구성도 탄탄하므로 비성인층을 겨냥한 로맨스물로도 제작할 방침이다. 현재 10개 정도의 IP를 모아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총 400여 분 분량의 웹툰애니메이션을 방송, 극장, OTT에 유통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에 일본의 망가가 무빙툰으로 제작돼 유통되면서 웹툰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도 성인용 웹툰애니메이션을 선보여 현재 유아용에 집중된 애니메이션 시장의 타깃을 확장해보려고 한다.


원작 IP를 선별하는 기준이 있나? 인기가 있고 이야기와 작화가 좋은 작품을 고른다. 성공한 웹툰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원작의 팬덤과 마니아층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소 선정적이더라도 작화 수준이 높고 스토리 구성이 치밀한 성인용 IP도 선호한다. 사실 아무리 연출을 잘해도 작화가 형편없으면 작품의 재미를 살리기 힘들다. 다만 작화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인지도가 높다면 포스트 프로덕션이나 더빙 연기 등으로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3∼4년간 웹툰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IP 수급과 기획, 제작 분야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작품 방영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이다.
현재 KT와 웹툰애니메이션을 IPTV에 서비스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웹툰 빨간 연두 등 새 IP 확보에도 노력할 것이다. IP가 많을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쉽고 여러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진다. 올해는 웹툰애니메이션 제작 및 론칭에 주력하면서 하반기 방영이 예정된 TV시리즈 애니메이션 BBB삼총사의 모험 시즌2 등 콘텐츠와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싱 사업도 본격화하겠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물 환생소녀의 굿즈를 출시하고, BBB삼총사 디자인을 접목한 스웨덴 기업 라이프클린(Life Clean)의 방역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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