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상 발전사와 넬슨 신의 이야기를 만난다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6 1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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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넬슨 신 애니메이션 아트 박물관이 4년 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1월 11일 개관했다.
경기 과천시에 자리한 지상 3층 규모의 이 박물관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인류가 만든 애니메이션 영상의 발달사와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넬슨 신의 이야기가 담긴 소장품을 3개의 전시실에 나눠 보여준다.
제1전시실에서는 넬슨 신의 필모그래피를 비롯해 1962∼1963년 서울신문에 그렸던 시사만화, 1960∼1971년 신능파동화제작소가 만든 TV광고, 1985∼2018년까지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찍은 사진, 스타워즈 광선검 제작 과정이 담긴 포토존, 트랜스포머 더 무비·왕후 심청·개구리 왕국·오즈의 모험의 스토리보드·캐릭터 차트·3D 모델·관련 상품 등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걸린 제2전시실을 거쳐 제3전시실에 들어서면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 표현된 잔상 그림과 함께 중세시대 환등기, 수레바퀴살의 고속회전 잔상, 입체경, 카메라 옵스큐라, 필름카메라, 무비카메라, 애니메이션카메라, 현상소 장비, 축음기, 8mm·16mm 영사기, 극장 영사기, 필름편집실, TV, 릴테이프 레코더, 방송장비, 애니메이션 셀, 만화경, 캐리커처, 애이콤 제작 애니메이션, 20세기 어린이 장난감, 디오라마 등을 통해 영상기술과 애니메이션의 발전사를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이곳에 오면 디지털 시대에 잊혀지는 영상분야 발전사와 선구자들이 남긴 업적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며 “관람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애니메이션 분야 후학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 이라고 전했다.

넬슨 신은 이날 개관식과 함께 오랫동안 준비해 온 넬슨 신 애니페디아북(Anypedia Book)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1,600쪽 분량의 이 책은 우주과학, 인류 역사, 인물, 건축, 음악, 미술, 문학, 컴퓨터, 영화, 기자재, 사진, 필름 페스티벌, 교육, 일반, 애니메이션 등 15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애니메이션 창작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소재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960년대 시사만화가, 광고제작자로 활동하던 넬슨 신(Nelson Shin, 본명 신능균)은 1971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스타워즈(1977)의 광선검 특수효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면서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심슨가족, 트랜스포머 등 미국의 대표적인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을 총괄하면서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1986년 감독을 맡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끌어모았고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들어 흥행한 트랜스포머 실사영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넬슨 신은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 고전 민담인 심청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왕후 심청(Empress Chung)을 제작했다. 2005년 개봉한 이 작품은 남북한 합작으로 만든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란 기록을 남겼고 그 해 열린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프로젝트 경쟁부문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넬슨 신은 외주 제작사인 애이콤프로덕션을 설립해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기술력과 제작 역량을 세계에 알렸다. 애이콤프로덕션은 꼬마유령 캐스퍼, 배트맨, 타이니 툰, 내 친구 아서, 심슨 가족 등 해외 유명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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