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이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국 최대 규모의 완구 박람회 팝토이쇼(Pop Toy Show·PTS)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렸다. 2017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던 토이쇼의 이름을 바꾼 이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배즈본, 체리파이, 쿨라보를 비롯한 100여 명의 인기 아티스트와 400여 개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캐릭터 브랜드 개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클락하우스의 정민영 대표가 참가 후기를 전해왔다.
추석 연휴기간 상하이에서 열린 팝토이쇼는 4년 전 베이징 토이쇼 이후 위축됐던 중국 오프라인 토이쇼의 본격적인 재개를 알린 행사였다. 4년 만에 마주한 팝토이쇼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변화한 중국 토이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주요 이슈 세 가지를 정리했다.
중국 내 토이 IP의 성장
우선 중국에서 신규 토이브랜드의 출현과 성장이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시기에 중국 브랜드들은 여러 온라인 전시를 통해 변화한 환경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하향세로 접어들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중소 규모의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교류가 시작되고 시장이 움직이면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트토이 제품의 트렌드 변화
아트토이 상품이 더욱 대중화되고 파생상품도 많아지면서 치솟던 소비자가격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로 돌아섰다. 이는 소비층의 구매력과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상품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불 수 있는데 최근 중국의 경제상황과도 연관돼 있어 보인다.
중국 토이쇼의 과제와 전망
코로나19 창궐 이전 팝마트사가 주관한 베이징&상하이 토이쇼는 중국 내 아트토이 붐을 일으킨 최대 이벤트였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시작된 팝토이쇼는 변화한 시장에서 이전의 기대를 충족하기엔 다소 아쉬웠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국제적인 오프라인 토이쇼가 다시 흥행하려면 팬들을 위한 다양성 확보와 더불어 해외 작가들을 대하는 열린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 내 IP의 급성장과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대한 브랜드들의 발 빠른 대응이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아니메 캐릭터가 자국에서 굳건히 소비되고 있듯 중국도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시장과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은 비단 토이산업에 한정된 건 아닐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시장성을 잘 파악하고 대응해 가는 빠른 실행력은 모든 산업에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10월 17∼19일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 열려
한편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는 2023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가 열렸다. 중국 완구협회가 주최하고 중국라이선싱연맹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라이선싱 전문 전시회로, 캐릭터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0개 기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리몰리스튜디오, 오로라월드, 보타스튜디오, 캐릭터플랜, 채널봄, 클락하우스, 크리에이티브밤, 단꿈아이, EBS, 은후홀딩스, 고마저씨, 그래피직스, 아이폼, 메리버스스튜디오, 모노버스, 모스테입스, 큐티즈, 레드큐브, 레디오, 영실업 등 20개 기업이 한국공동관을 꾸려 대표 콘텐츠를 소개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정민영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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