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버튼의 야심작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이 해외로 진출한다. 스튜디오버튼은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러시아의 지상파 채널에 영상을 배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상품 출시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도 확정하면서 글로벌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해외사업을 맡은 와이제이콘텐츠가 기획할 때부터 스튜디오버튼과 일찌감치 보조를 맞추며 프로젝트를 짜임새 있게 추진한 덕분이다.
간략하게 회사를 소개해달라 로보카폴리, 신비아파트를 해외에 진출시킨 노하우와 디지털 분야 사업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호기롭게 일을 시작한 애니메이션·캐릭터 IP 글로벌 브랜딩 회사다. IP의 브랜드화를 목표로 영상 배급, 마케팅, 상품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널리 콘텐츠를 이롭게 하자는 ‘홍익콘텐츠’ 의 철학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이 첫 진출한 나라는 어디인가?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3월에 방영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당초 스튜디오버튼의 대표 IP인 쥬라기캅스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다이노맨의 흥행 가능성을 보고 지상파 채널인 NET TV에서 두 작품 모두 방영하기로 했다.
해외 배급사들의 반응은 어땠나? 해외 바이어들은 요새 미취학 어린이보다 조금 높은 연령대를 겨냥한 작품을 찾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프리스쿨 타깃 작품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인데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이 그 작은 바늘구멍을 뚫고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그만큼 타깃 연령대가 낮더라도 독특하고 재미있어 현지 시청자에게 통할 수 있는 경쟁력과 가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었다.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을 본 첫 느낌은 어땠나? 작품을 처음봤을 땐 교육적인 요소보다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프리스쿨 타깃 작품들과 다르다고 봤다. 프리스쿨 타깃 작품 대부분이 강박적으로 교훈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데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그래서 파트너사에 우스갯소리를 섞어 “프리스쿨 타깃 작품이지만 B급 감성이 귀여운 캐릭터와 매끄럽게 잘빠진 완구가 만나 시너지를 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고 소개하곤 했다.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은 익숙하고 뻔한 내용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은 그런 새로움을 갖춘 콘텐츠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장르가 있나? 국가별로 선호하는 애니메이션의 장르와 감성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작품마다 흥행하는 국가도 다르다. 프리스쿨 타깃 작품은 유럽권에서 수요가 많은데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이 지닌 특유의 감성이 중남미권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 중남미 시장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해외에서 롱런하는 콘텐츠의 특징은? 롱런하는 콘텐츠는 브랜딩을 한다. 브랜딩은 영상의 힘으로 시작된다. 영상의 힘이 빠지면 완구의 힘으로, 그다음은 상품의 힘으로, 이어 마케팅의 힘으로, 그리고 다시 후속 시즌을 통한 영상의 힘으로 브랜드의 명성과 가치가 점차 단단해진다. 이 과정이 선순환됐을 때 비로소 콘텐츠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해외에서 전개할 사업 계획과 전략이 궁금하다 상반기에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나라에 영상과 완구, 상품 등을 동시에 론칭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의 속성과 잘 맞는 중남미 지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시아와 중남미 진출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도 나아가겠다. K-팝, K-드라마가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정점을 찍고 전 세계로 뻗어나갔는데 시간탐험대 다이노맨도 같은 궤적을 따라 해외시장에 진출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요즘은 OTT 덕분에 국가별 진출 장벽이 더욱 낮아졌다. 국내 방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외 사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제작 역량이 뛰어난 스튜디오버튼과 협업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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