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A브랜드매니지먼트 이상라 한국지사장, <마이리틀포니> 매력은 화려한 비주얼이죠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0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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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라이선싱 전문 기업 CAA브랜드매니지먼트가 우리나라에서 <마이리틀포니>(My Little Pony)의 IP 사업을 펼친다. 마이리틀포니는 글로벌 완구 기업 해즈브로가 1983년 출시한 조랑말 장난감으로, 귀여운 조랑말 캐릭터들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이 시즌9까지 나올 만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다. 지난해 CAA브랜드매니지먼트에 새롭게 합류한 이상라 한국지사장이 펼쳐 보일 그림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한국지사장으로 발탁된 이유가 뭘까?

나도 인사권자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웃음) 13년간 IMG코리아에서 일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동종 분야의 외국계 기업을 경험해 봤으니 조직 문화나 업무 이해도가 조금 높아서 적응이 빠르리라 판단한 게 아닐까 싶다. 그간 한국에서 라이선싱에만 매진해 왔고 여러 분야의 IP를 다뤄본 경험치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까? 사실 내가 운이 좋았다는 말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다.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 주력 IP는?

다른 데서도 종종 물어보는데 현재로선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IP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처음엔 데이터를 뒤지고 가능성 등을 따져 IP 몇 개를 선정해 바이어나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했더니 당초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분위기가 다르더라. 우리가 내세운 IP가 아닌 다른 IP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의 생각과 고객의 니즈가 달랐던 거다.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IP를 제안해 그들이 선택할 수 있게끔 한다.

그게 지금의 흐름에 맞다고 생각한다. 보유한 IP가 워낙 많으니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 캐릭터, 브랜드, 아티스트, 엔터테인먼트, 영화, 게임, 스포츠 등 카테고리가 많으니 상대방의 니즈에 맞춰 분야별로 모아 제안할 수 있으니까. 사실 키우고 싶은 IP는 분명 있다. 올해 본사가 내세운 방향도 선택과 집중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스타 IP를 발굴·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리틀포니>의 매력은 뭘까?

내년이 말의 해 아닌가. 대표적인 말 캐릭터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없는데 마이리틀포니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마이리틀포니는 일단 색감이 화려하다. 다른 캐릭터와 놔두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만큼 비주얼이 강력하다. 또 마이리틀포니를 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20대가 됐다. 생소하지 않아서 타깃층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 아시아 스타일을 벗어난 서구적인 아트워크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요즘 젊은 친구들도 받아들일 만한 요소가 많으니 내년 말의 해에 맞춰 흥미로운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본다.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생각인가?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봉제 상품을 먼저 내놓겠다. 어쨌든 캐릭터는 봉제류가 나와 시장에 깔려야 빠르게, 그리고 많이 노출된다. 타깃은 키즈가 아닌 10∼20대다. 내년에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의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말의 해를 모멘텀 삼아 마이리틀포니의 상큼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뷰티, 식음료 분야로 협업 영역을 넓히려고 한다. 사람들이 꾸준히 찾도록 하는 게 중요하니까.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라이선시들의 기대치도 다르다. 단기간에 치고 빠지기보다 분기별 또는 연간 목표를 제시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해 주길 원한다.

 


준비 중인 프로모션이 있나?

상반기까지는 씨를 뿌리고 하반기부터 서서히 수확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침체기인 건 분명하다. 이럴 때, 그간 하지 않았던 분야로 치고 나가야 한다. 늘 하던 범위에서만 머물면 위험하다. 소비방식과 소비문화도 계속 변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데서도 라이선싱을 하나’라고 생각하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제안하고 있다. 해왔던 틀에서 벗어나 대중의 욕구가 모이는 곳이 어딘지 주시하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겠다.


국산 IP의 해외 진출도 돕는가?

우리는 열려 있다. 국내에서 잘나가는 IP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다. 한국 시장에서 검증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지만 네트워크가 부족한 곳이 있다면 우리가 좋은 툴이 될 수 있다. 언제든지 제안해 달라. 요즘 국산 IP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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