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웍스 김진용 대표, 아티스트 콘텐츠를 브랜드로 키우고파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8 0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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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패션 브랜드 라이선싱계의 ‘미다스의 손’ 김진용 전 모던웍스 대표가 콘텐츠 IP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그가 설립한 퓨쳐웍스는 스페인의 저명한 현대 예술가 에바 아르미센(Eva Armisen)의 한국 독점 라이선싱 에이전트로 선정됐다. 브랜드 발굴에 뛰어난 감각을 자랑하는 김 대표가 다시 콘텐츠 분야로 눈을 돌린 건 무엇 때문일까.


 

브랜드 라이선싱 분야에 뛰어든 언제인가?
1990년대 후반이니 25년 이상 됐다.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 애니메이션 영상 수입·배급과 라이선싱 분야에서 일을 배웠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IP보다는 지프, 디스커버리 같은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라이선싱 사업을 했다. 그러다 큰 회사의 투자를 받아 의류 사업을 본격화했고 코닥, 말본골프, 마리떼 프랑스와 저버 등의 브랜드를 론칭해 회사 매출을 800억 원대로 끌어올렸다.

 

퓨쳐웍스로 새롭게 출발하는 배경이 궁금하다

지금까지는 패션 브랜드 사업에만 머물렀는데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캐릭터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수입·배급, MD 제조·유통, 면세 사업 등 콘텐츠 IP 사업과 관련해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풍부한 경험이 내밑천이다. 패션 사업도 해보고 유통도 해보니 결국이 모든 게 하나의 IP 사업이란 걸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은 프로덕트가 아니라 이제는 콘텐츠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하고 퓨처웍스를 새로 차렸다. 패션 사업과 라이선싱 사업은 그대로 진행한다. 대신 상품이 아닌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로 에바 아르미센을 선정한 이유는?
아르미센의 작품은 밝고 따뜻하다. 친근한 인물·동물 캐릭터로 일상 속 행복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유럽, 아시아,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한국에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이 열릴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다.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엄마는 해녀’ 란 작품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녀의 그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풍이다. 그래서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친화적인 콘텐츠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아르미센의 예술적 감성과 브랜드 가치를 담은 패션용품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IP 선정 기준이 있나?
직감으로 고르진 않는다. 원화, 로고, 디자인 등 기본 리소스 자체가 좋아야 한다. 어느 정도 감각도 필요하지만 기호나 감정을 배제하고 많이 찾아보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콘텐츠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래서 해외 출장도 자주 나간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이것저것 직접 사서 만져보면서 대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원석 같은 IP를 찾는다. 많이 알려진 것이 곧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신이 알거나 모른다는 기준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판단하면 안된다. 이미 알려진 브랜드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있을까? 지금은 잘 모르는 브랜드를 키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많이 알려진 게 좋은 콘텐츠라고 인식하는 시대는 갔다.

 

퓨쳐웍스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단순한 IP 중개 사업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고 투자도 받을수 없다. 콘텐츠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자본을 만나야 한다. 내가 강조하는 브랜드 빌드업 비즈니스의 요체는 자본이 뒷받침돼 브랜드 가치를 키워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영세한 자본, 영세한 시스템, 영세한 마인드에 머무른다면 IP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낙후된 국내 라이선싱 사업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투자 주체가 직접 콘텐츠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키우게끔 이끌어가겠다. IP 발굴은 자신 있다. 캐릭터와 그래픽 등 아티스트 콘텐츠를 브랜드로 발전시켜보고자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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