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팝업스토어 트렌드는?

최인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7 0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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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성수동이 여전히 팝업스토어 성지로 군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품과 타깃 고객의 성향에 맞는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내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이 내놓은 2024 팝업스토어 트렌드 총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열린 팝업스토어 1,431개 중 313개(21.8%)가 IP 브랜드 팝업스토어였다. 짱구, 보노보노, 스누피 등 클래식 IP부터 웹툰, 인스타툰, 넷플릭스 인기작까지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관심을 끌었다. 게임, 애니메이션의 강세 속에 개인 작가의 콘텐츠, 방송 프로그램 등이 팝업스토어 대열에 가세한 모습이다.

 


지난해 열린 팝업스토어의 72.3%가 성수동과 대형 쇼핑몰에 집중된 가운데 IP 팝업스토어 중 13%는 서울시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렸다. 이곳은 지하철 5·9호선과 연결되는 아이코닉존, 지하 1층 행사장, 6층 언커먼스토어 등 다채로운 팝업 전용 공간을 마련해 많은 브랜드가 찾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330㎡ 규모의 신규 팝업 공간 ‘에픽 서울’을 추가 조성해 더욱 공격적으로 팝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브랜드들은 더현대 서울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몰(8%), 용산 아이파크몰(4.47%), 더현대 대구(4.15%) 등도 즐겨 찾은 것으로 나타나 대형 쇼핑몰이 성수동과 함께 팝업스토어 핫플레이스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성수동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는 판매형, 체험형, 전시형 등 성격이 다양했다. 특히 온라인 의류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쇼룸 형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었다. 대형 브랜드도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스탬프 투어나 제품 증정 이벤트 등을 결합한 체험형 행사를 선보이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반면 쇼핑몰 팝업스토어는 80% 이상이 판매형이었다. IP, 패션, F&B 등 다양한 분야의 팝업스토어가 열렸지만 별도의 체험 콘텐츠 없이 굿즈나 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춘 형태가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올해 팝업스토어 시장에서는 어떤 흐름이 나타날까. 스위트스팟은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성수동 대신 임대료 부담을 덜고 제품과 타깃 고객의 성향에 맞는 곳에서 독자적인 팝업스토어를 내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8월 제품 특징을 살려 시장의 좌판대처럼 꾸민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를 서울시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열어 젊은 층과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위스키 브랜드 메이커스 마크는 이태원의 클럽처럼 꾸며 음악과 음식이 넘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자사 상품을 체험하는 독주타운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걸 그룹 뉴진스와 음원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의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는 낙원악기상가에서 열리기도 했다.

 


스위트스팟은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지나던 길에 들르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목적을 갖고 직접 찾아가야 하는 곳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며 “성수동처럼 번잡하지 않고 분위기와 제품도 잘 어울린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임대한 실내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처럼 기획한 팝업스토어도 호평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초 대전시 둔산로 일대에서 연 새로댁 신년 잔치, 9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짱구는 여행 중 in 전주가 그 예다. 거리에 전등을 달거나 곳곳에 스티커를 붙여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션을 수행해 받은 엽전이나 할인 쿠폰으로 인근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 물론 팝업스토어 효과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국순당 백세주의 백세주막, 북촌 휘겸재에서 연 짐대감댁 빔잔치 등 IP, 인플루언서, 연예인과의 콜라보레이션 행사부터 다양한 게임, 콘서트, 이벤트를 더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한층 강화한 팝업스토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을 불러 모으려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접목한 팝업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러브캐릭터 / 최인영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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