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그림 속에 담긴 도발적인 메시지_며느라기 _ 수신지 작가

/ 기사승인 : 2021-02-17 09: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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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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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댁에서 평범한 며느리가 보여주는 담담하 면서도 리얼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폭풍공감을 일으켰다. ‘며느라기’ 란 작품은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 깔려 있는 가부장제의 민낯을 드러내며 그간 며느리들이 겪었을 불편함과 부당함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수신지 작가가 내놓은 최근의 작품들은 대한민국 여성 들이 겪는 주요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다. 며느라기가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보여줬다면 ‘곤’ 은 낙태와 출산, 육아에 걸쳐 여성이 겪는 불합리한 상황을 묘사 한다. 글과 그림은 담백하지만 메시지는 도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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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있다. 3그램, 스트리트 페인터, 며느라기, 곤을 쓰고 그렸다. 최근 곤의 연재와 출간을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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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품은 무엇인가?


며느라기란 작품으로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며느라기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명의 웹드라마로 제작돼 카카오TV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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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을 소개해달라


첫 번째로 그린 만화는 3그램이다.



스무 살 중반 난소암 수술을 받고 회복했던 내 경험을 다른암 환자들과 나누고 싶어 책으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을 주로 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게 됐다. 독립 출판으로 200부를 만들어 병원 4곳의 로비와 휴게실에서 ‘나의 병원 일기’ 란 이름으로 릴레이 전시를 열었고, 미메 시스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스트리트 페인터는 처음 연재한 웹툰이다. 지금은 없어진 올레 웹툰에서 6개월간 연재 했고 처음으로 월급이라는 것을 받게 해준 뜻깊은 작품이다.(웃음) 이 작품은 길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주인공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았다. 미대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 2년간 초상화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의 경험에 살을 덧붙여 만든 이야기다. 며느라기는 주인공 민사린이 결혼 후 남편 무구영의 가족과 만나며 갖게 되는 여러 복잡한 감정을 그린 작품이다. 결혼한 여성이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역할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디 에서 오는 것인지, 공기처럼 존재하는 가부장제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주제를 담았다. 이 만화는 개인 SNS에 연재했 는데 책으로도 만들어졌다. 이후 남편과 엄마, 시어머니를 인터뷰한 내용과 칼럼니스트 2명의 칼럼을 함께 실은 코멘 터리 북 형태의 노땡큐란 책도 출간했다. 곤은 지난해 말에 완결한 것으로 며느라기 이후 여성의 재생산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만든 작품이다. 낙태죄와 임신, 출산, 육아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낙태를 하면 여성만 처벌받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성은 아빠의 성을 따르며(부성주의), 출산과 육아의 많은 부분은 여성이 책임지게 되는, 불합리한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곤은 1, 2권으로 출간됐는데 1권의 부제는 GONE, 2권의 부제는 GO 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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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라이선싱 사업 구상이 있다면?


라이선싱 사업에 대해 서는 잘 몰라서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관심 있는 분야이긴 하다. 때문에 요즘 며느라기 캐릭터로 피규어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도자 공방에 다니면서 조금씩 캐릭터 형태를 만들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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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한 마디


최근 여성 문제를 다룬 만화를 자주 그리고 있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은 문제가 눈에 들어와 자꾸 비슷한 주제를 선택하게 된다. 응원해주고 함께해주는 독자 들이 있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일이었다. 올해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수신지란 작가를 기억해주고 그간 선보인 작품들도 많이 읽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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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1.2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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