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과거를 기록하며 다가올 희망을 노래한다_이수원 작가의 대한민국 캐릭터 지도 ❼

/ 기사승인 : 2020-12-29 19:20:39
  • -
  • +
  • 인쇄
Column

195-210수정

195-210수정


  195-210수정195-210수정
.
195-210수정 195-210수정 195-210수정 195-210수정
.
195-210수정

 

 

강원도 정선군은 광산의 도시다. 그 역사는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 남부 지역을 중심 으로 본격화된 탄광 개발은 1960∼70년대 정부의 근대화 정책과 오일쇼크 등과 맞물리면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핵심 산업으로 우뚝 섰다. 구국 자원의 선봉으로 칭송받으며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과 함께 경제부흥기를 견인했던 석탄산업은 외환위기 이후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사람이 떠난 정선은 점차 활기를 잃어갔다. 정선의 폐광 지역을 돌아보며 든 느낌은 스산 함이었다. 옛 영광이 지나간 자리에는 찬란히 빛나던 과거를 추억하는 어르신들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정선군 전체가 활기를 잃은 것은 아니다.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골프장, 호텔 등이 자리해 그나마 외지인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고한읍에는 생기가 감돈다.

 

 

195-210수정.


두지 

정선을 상징했던 탄광의 흥망성쇠를 기록하고 광부의 삶과 폐광의 과정을 그림으로 그리는 화가 두더지

 

 

195-210수정


곰곰이 탐정 

추리를 좋아하며 창의적인 접근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 전문 곰.


 

195-210수정


토갱이 

우리나라의 다육식물을 연구하고 야생화 마을을 꾸미는 원예 전문가 토끼.

 

함백산 야생화축제, 골목길정원박람회 등의 축제가 열리는 고한읍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마을호텔이 있다. 독자들에게는 마을호텔이 생소할 수 있겠다. 마을이 하나의 호텔과 같다. 빈집을 수리해 객실로 쓰고 마을회관은 컨벤션룸으로 사용한다. 마을의 음식점들이 곧 호텔 식당이요, 이발소나 카페는 편의시설이 된다. 새로운 시설을 세운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마을 상가와 빈집을 연결해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되는 것이다. 또한 고한읍에는 추리를 테마로 한 야생화마을 추리극장과 다양한 야생화 수공예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읍내 전체가 마치 관광과 힐링을 맛볼 수 있는 마을놀이터 같은 산중도시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보석처럼 정선군에 활력을 불어넣는 고한읍에 최근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 경기침체 등의 어려움을 겪는 폐광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뉴스였다. 

고한읍 시가지와 골목길을 개선하고 야생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그간 침체된 상권을 다시 부활시 킨다고 하니, 마치 내 일처럼 마음이 설레었다. 

그래서 고한읍에서 시작된 활기가 정선군 전체에 고루 퍼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아 두더지와 곰, 토끼를 활용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비록 미약하지만, 정선군의 경제 활성 화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보려는 마음만은 가득 담았다. 두더지 두지는 탄광과 광부의 궤적을 그림으로 그리는 관찰자이자 화가다. 두지는 폐광 후 남은 유· 무형의 소재들을 그림으로 남기면서 정선의 과거를 담담히 기록한다. 

곰인 곰곰이는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다. 고한읍에 방탈출 등 미스터리와 추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접목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그렸다. 토끼 토갱이는 고한읍의 자랑인 야생화를 상징한다. 

석탄산업이 한창일 때 지나가는 개도 1만 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정선에 다시 사람들이 돌아와 골목마다 대포 한잔 기울이는 등 흐뭇한 광경이 넘쳐나길 바란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2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아러캐 사각로고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