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의 어린이 버전이나 소년 007 같은 느낌일 거예요_코드네임 시리즈 _ 강경수 작가

/ 기사승인 : 2020-11-05 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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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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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코드 애호가인 그는 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쾌활하고 유머러스했다.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그였지만, 답변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그림과 단문으로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가는 코드네임처럼 명확하고 명료했다. 지금까지 2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코드네임 시리즈를 만든 강경수 작가를 만났다. 어린이 판타지 첩보 액션물이란 새로운 장르를 열어젖힌 코드네임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언제 인기를 실감하는가?

6개월마다 단행본 형태로 나오는 것이어서 웹툰처럼 실시간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긴 어렵다. 다만 책이 나오면 한 번씩 강연을 하는데 그 자리에 열성적인 어린 독자들이 많이 온다. 질문을 받는 시간이 되면 등장인물 관계나 앞으로 전개될 얘기 등을 물어보는데 상당히 날카롭다. 당황해서 말을 얼버무릴 때도 가끔 있었다. ‘ 책을 연구하면서 보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때 매우 뿌듯하다.


 

어린이 책의 매력은 무엇인가?

공상과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책은 현실성을 감안해야 하는 반면, 어린이를 위한 책은 엉뚱하고 신나는 모험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어 좋다.


 

코드네임이 자신의 꿈을 펼친 작품이라고 말한 의미는?

작가로서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가장 많이 녹여냈다는 뜻이다. 유아 그림책 작업을 진행하면서 항상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다뤄야 할 이야기의 범위나 내용, 수위 등이 제한 적이어서 많은 갈증을 느꼈다. 그러다 코드네임을 통해 액션이나 치밀한 인물 구성, 사건, 새로운 아이템, 개그 코드등 평소 다루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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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첩보물로 설정한 배경은?

처음 구상할 땐 탐정물을 생각했다. 하지만 코난이나 엉덩이 탐정처럼 비슷한 콘텐츠들이 많은 탓에 아동용 첩보물로 방향을 틀었다. 매력적인 악당과 새로운 무기, 요원, 인물간의 배신, 배후에 가려진 인물 등 성인극에서 다뤘던 소재들을 접목하면 신선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여기에 코믹, 가족애, 시간여행 이란 요소를 섞으면 이야깃거리가 방대해지고 여러 가지를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새로운 소재를 공급하고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형태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몇 부작으로 완결되는가?

밝힐 수 없다. 다만 내년부터는 1년에 1권씩 나올 예정이다. 다음 단행본이 나오기 전에 스핀오프 형태의 단편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건 아직 미정 이다. 본편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나 소소한 인물관계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꾸며볼까 생각하고 있다.


합본


이야기 소재는 어디에서 찾나?

평소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책, 게임, 음악 등 모든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특히 서브컬처를 향한 애정이 많아 항상 주시하고 있다. 이런 데서 나오는 얘기나 소재를 코드네임에 대입했을 때 흥미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면 구성안에 반영한다. 놀면서 일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웃음)


 

코드네임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는데?

2022년 3월 개봉 예정으로 현재 시놉시스 구성과 캐릭터 모델링을 테스트하는 등 프리프로덕션이 진행 중이다.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시간의 순서 변경, 등장인물 추가 등 약간의 변화를 준다. 원작자로서 애니메이션의 이야기가 원작이 가진 세계관 안에서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 또 현재까지 진행된 작업물을 보면 굉장히 수준이 높아 흡족하다.


 

각색은 누가 맡았나?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성격을 고려해 방송작가를 섭외했다고 한다. 시트콤 대본을 많이 썼던 김경주 작가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주로 다뤘던 작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유아동을 타깃으로 한 작품은 보통 에피소드가 단편으로 끝나는 사례가 많은데, 코드네임은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특징이 있고 B급 코드를 살리려면 시트콤 작가가 더 어울릴 수 있겠다는 판단에 그분을 선택했다고 들었다.

 


제작사와 소통은 잘되는가?

제작을 맡은 사이드9은 언더독이란 작품을 만든 곳이다. 카툰 렌더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웹툰이나 만화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기술 덕분에 영상 수준이 높다.


 

해외에도 배급할 계획인가?

그럴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드네임 애니메이션은 영화 킹스맨의 어린이 버전 또는 소년 007 같은 느낌이다. 첩보물은 전 세계에서 통할수 있는 장르다. 여기에 판타지를 섞었다. 내수시장만 보는건 아니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존과 다른 색깔로 구성한 독특한 영상을 글로벌 눈높이에 맞게 제작 하고 있다.


 

어려움은 없나?

코드네임은 코믹하면서도 과장된 표현이 많다. 그것이 코드네임만의 고유한 색깔이다. 애니메이션에서 이를 어떻게 맛깔나게 살릴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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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가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지난해 중국에 코드네임 판권을 수출했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뮤지컬 공연도곧 열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큰 프로젝트는 역시 애니메이션 제작이다. 실력이 좋은 스튜디오에서 제안해 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원작이 가진 재미와 방대한 세계관 덕분에 시즌제로 만들어볼 수 있고, 로봇물에서 벗어나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에 새롭게 도전해본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11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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