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웹툰 서로에게 날개를 달다 - 4 _ 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❹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08: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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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도깨비캡처와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의 구성을 살펴보면 무척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캐릭터를 중심으로 짜인 등장인물들의 관계도와 스토리가 전개되는 단계적 구성의 유 사성이다. 그렇다고 두 작품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이러한 유사성은 주인공의 모험을 통해 단계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 극복해가는 성장형 스토리텔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웹툰을 포함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중 캐릭터가 등장하고 모험의 서사를 지닌 성장물에서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독자와 시청자들은 유사한 구조 속에서 각 작품들에 나타나는 캐릭터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나 특징 , 유기적인 관계와 단계적 구성을 채우는 개연성 , 그것을 다루는 디테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그럼 두 작품을 통해 이러한 관계와 구조가 어떻게 유사하게 짜여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캐릭터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은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를 출현시키는 것이므로 그 형태나 성격 , 특징이 강하다. 평범하지 않을수록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주인공과의 만남은 대체적으로 우연히 이뤄진다. 이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도 평범하지 않은 입체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함께 모험을 하거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 가령 성격 외에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이 존재하거나 외적으로는 평범하지만 숨겨진 능력을 지녔다는 설정 등이 그것이다. 초능력이나 신비한 힘이 아니더라도 끈질긴 근성과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캐릭터와 주인공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하나 실은 어떤 운명적인 이끌림이나 인연 등이 엮여 있으면 이야기는 좀 더 극적인 분위기를 띤다.

이제부터 이런 장치들이 각 장면마다 어떤 식으로 설치돼있는지 도깨비캡처와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를 포함해 캐릭터가 등장하고 모험의 서사를 지닌 성장물이 출생·만남·시련·각성·극복·성장의 단계를 거치며 어떤 구성과 구조를 띠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도깨비캡처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의 출생이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에서 루루가 특별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보여주는 장면.

 

먼저 출생이다. 도깨비캡처에서 주인공 백이는 자신이 보통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출생에 있어 도깨비들과 연관이 있고 결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또한 백이와 함께 길을 나서며 조력자 역할을 하는 아린이는 그 행동이나 신체적 능력이 처음부터 일반인과 같지 않고 출생 자체도 평범함과 거리가 멀다. 이는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에서도 나타난다. 루루의 엄마와 아빠는 각각 공룡탐험대와 공룡수호대라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맡은 가문의 신분을 갖고 있다. 루루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자신들의 딸이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라고 있었기에 루루 역시 부모님의 바람대로 여느 아이들과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엄마가 공룡들이 살고 있는 다이노월드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도움을 청하려 찾아온 메인 캐릭터 대발이를 만나면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다.
이렇듯 주인공들의 숨겨진 사연이나 출생의 비밀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주인공이 메인 캐릭터와 함께 모험을 하며 사건을 해결하면서 정신적 , 육체적으로 그리고 특별한 능력에 대한 각성 등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한다. 이는 웹툰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주요 장치이기도 하다.

 

 

도깨비캡처에서 주인공 백이가 메인 캐릭터인 도깨비 그슨새를 처음 만나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그슨새는 백이의 손길을 거부한다.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에서 루루는 사라진 강아지 쫑을 찾다가 메인 캐릭터인 대발이를 만나게 되지만 오해가 생긴다.

 

다음은 만남이다. 도깨비캡처에서 백이는 우연히 도깨비들과 마주치는데 메인 캐릭터인 그슨새가 다른 도깨비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내성적이고 쉽게 믿지 못하는 그슨새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다.
루루의 다이노 어드벤처를 보면 루루가 차원의 문을 통해 다이노월드에서 인간세계로 넘어온 대발이를 만날 때 , 자신의 강아지 쫑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하도록 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처럼 주인공들이 메인 캐릭터들을 만날 때는 특정 사건이나 상황을 부여하고 평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도록 하는데 서로의 인연을 쉽게 연결시키지 않는다.
보통 주인공이 메인 캐릭터에게 , 또는 메인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거리를 두도록 설정해놓은 뒤 만나도록 하는 것처럼 사건을 통해 경계를 풀거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과 장치를 통해 둘 사이의 관계가 평범하거나 가벼운 관계가 아님을 보여주고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주인공과 메인 캐릭터간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과 응원의 감정을 이입한다. 이렇게 웹툰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모험의 서사를 지닌 성장물로서의 준비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서범강
 ·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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