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비(MYM·B)란 이름은 ‘Make Your Media in Blockchain(블록체인으로 콘텐츠를 만들자)’이란 영문 슬로건의 이니셜을 따 만들었다. 밈비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 창작자·투자자·제작자·사용자 등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사람 모두에게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새로운 공간, 모두가 콘텐츠의 주인이 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김주원 대표가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건 콘텐츠 제작 현장의 부조리 때문이었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블록체인 기술로 펀딩, 원천 저작권 구매, 수익 배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 회사를 설립했다. 밈비는 창작자와 투자자, 제작자, 사용자를 한데 모아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연 무대에 서보고 드라마, 광고 제작 현장에서 일하면서 처우가 열악하고 돈도 제대로 못 받는 데다 회계 처리도 불투명한 부조리한 광경을 많이 봤다. 특히 창작자의 노력과 투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창작물의 권리도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들이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낙후된 제작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이런 병폐를 해소할 수 있으리라 보고 플랫폼을 개발했다.
플랫폼의 기능과 강점은 무엇인가?
밈비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저작권 공유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성을 보장해 창작자와 제작자, 투자자, 사용자가 한곳에 모여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유사한 조각투자 플랫폼이 많은데 이들은 수익을 배분받을 권리를 채권 형태로 사들여 저작인접권을 나누는 구조지만, 우리는 원천 IP의 권리를 나누는 것이어서 성격이 완전히 다르
다. 또 창작자, 제작자, 투자자가 각 분야에서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N차 사업이 될 수 있게끔 유도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 과정의 투명성, 유통·수익 배분의 공정성, 저작권 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뭔가?
올 초 시놉시스 공모전을 열어 전문가 심사와 커뮤니티 투표로 3개의 작품을 선정해 7월부터 웹툰 제작 펀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코미디물인 MZ스님 박건우, 동양 판타지 학원물인 신도 직업입니다, 드라마 장르의 당신 보고 있구나 등 세 작품에 대한 후원금이 목표액의 75%에 육박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말에는 드라마 제작 펀딩도 추진해 내년에는 웹툰, 드라마, 웹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올해까지 플랫폼 신뢰도와 콘텐츠 흥행성에 대한 검증을 끝내기 위해 비교적 결과물이 빨리 나오는 웹툰 프로젝트부터 추진했다. 사업 모델 검증이 끝나면 내년부터 드라마, 예능 분야에서 국내외 협업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밈비의 중장기 계획이 궁금하다
콘텐츠 범위를 웹툰, 드라마, 예능에서 음악, 미술,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하고 글로벌 머천다이징 사업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K-콘텐츠 제작 시스템이란 브랜드를 구축해 전 세계 소비자와 협력 파트너에게 플랫폼의 독창성과 혁신성을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MZ 세대와 콘텐츠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델을 제공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나라별로 활성화되길 꿈꾼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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