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기 힘든 사정을 만화로 얘기하는 게 좋은가 봐요 _ 반달 _ 김소희 작가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6 08:00:24
  • -
  • +
  • 인쇄
Interview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결국 터져버린 눈물. 한숨과 절망이 이어지는 순간에도 희망을 찾아 진정한 나를 발견 해나가려는 발걸음이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한다. 상상이나 과장 , 유머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읊조리는 내레이션처럼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창작한 김소희 작가의 자전 만화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비밀을 꺼내놓으며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 사진제공: 김소희 작가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20여 년째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리고 있는데 주로 어린이책에 들어가는 삽화 작업을 많이 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발간하는 월간지 함께 사는 길에 일러스트와 만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이 교양잡지 어린이 동산에 행운 복덕방이란 아동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지금은 카카오페이지의 독립운동가웹툰 코너에 독립운동가 박자혜 선생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낮달이란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출판만화와 웹툰 사이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가며 만화를 만들고 있다.

대표작품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최근에 출간된 자리와 반달이 아닐까 싶다. 두 작품 모두 자전적인 만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한 2020 다양성 만화 제작지원작으로 뽑힌 자리는 가난한 예술가 지망생들이 다소 황당한 집으로 이사 다니는 여정을 그렸고 반달은 10대 청소년이 집과 학교라는 공간의 간극에서 말 못할 사정들 때문에 갈등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들을 소개해달라 자리는 가난한 20대 예술가 지망생 송이와 순이가 독립해 지망생에서 진정한 작가가 되기까지 7년 동안 열 번의 이사를 하며 거쳐 간 집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송이와 순이는 나와 다른 작가를 모델로 한 인물인데 작가를 꿈꾸며 오늘도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을 응원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반달은 친구 , 가족 , 학교 ,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느끼며 남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송이가 자신의 방식대로 성장통을 치르면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여러 작가들과 함께 작업한 청소년 문집 토요일의 세계가 있다.
장애 , 성정체성 , 진로 등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다룬 작품으로 2021 한국 우수만화에 선정됐다. 다른 작가들이 멋지게 만든 작품들에 내가 얹힌 작품이다.(웃음) 현재 2년째 연재 중이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 아동만화 행운 복덕방은 집을 구하러 오는 귀신들과 친구가 되거나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부동산 사장님의 손주 초등학교 3학년생 동이와 목욕탕집 딸이자 베쓰란 별명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다. 여기에도 말하기 힘든 사정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난 누구나 그런 사정이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상대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이런 생각이 도움이 되더라. 그러고 보니 털어놓기 힘들 법한 사정을 만화로 대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앞으로 나올 예정인 민트맛 사탕(가제)도 가족에게 소외받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향후 라이선싱 사업 구상이 있나? 캐릭터 굿즈에는 관심이 많다. 사는 것도 좋아하는데 정작 사업을 기획하거나 꾸려 나가기는 재주가 없는 편이다. 행여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요즘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고양이들이 잔뜩 나오는 그림책을 구상 중인데 나중에 고양이와 관련된 캐릭터 상품이나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좋아하는 콘텐츠를 꼭 사서 즐기길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게 하는 동력이자 삶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