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더블유바바가 우주에서 온 힙한 오리 캐릭터 <힙덕> (Hipduck)을 내세워 새로운 방식의 IP 사업을 전개한다. 콘텐츠를 만들고 나서 파트너사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먼저 함께할 업종별·브랜드별 파트너사를 모아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 형태로 묶고 멤버를 추가로 합류시키며 프랜차이즈 범주를 넓혀나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파트사들에게 IP 사용 계약금을 받는 게 아니라 매매를 통해 사용권을 넘긴 후에도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리뉴얼해주는 방식도 도입했다.
힙덕의 세계관이 궁금하다
힙덕은 우주에서 왔다. 까마득히 먼 옛날 힙합을 좋아한 한 오리가 우주를 지배하겠다고 마음먹고, 우주선을 타고 행성 이곳저곳에 다니며 알을 뿌린다. 힙덕은 이런 알에서 부화한 오리들이 영화 맨인블랙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사람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모티브는 어디서 얻었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팬시 상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달랑 그림 한 장만 보고 사람들이 왜 열광할까? 낙서한 듯 흐물거리는 그림도 잘 팔리는 게 트렌드인데 왜 공들여 만든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그러지 못할까? 그렇다면 순서를 한번 바꿔보면 어떨까?’ 란 생각이 들었다. 즉 캐릭터를 먼저 띄우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자는 거다. 처음부터 많은 돈을 들여 힘겹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지만 생명력이 짧다. 그래서 이미지로 먼저 사업화할 수 있는 IP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힙덕이다.
사업 현황이 궁금하다
이미 카페, 피자, 무인 팬시점과 손잡고 I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배경화면 테마도 출시헀다. 중국 쓰촨성의 마작 카페와도 협의하는 등 해외 비즈니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작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광주콘텐츠어워드에서 베스트 IP상을 받았고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IP 라이선싱 지원사업(상품화 부문)에도 선정됐다.
파트너사들이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나?
처음 딱 봤을 때 캐릭터 이미지가 매우 친숙하다는 점이다.
두툼한 입술과 불룩한 배가 친근감을 준다고 하더라. 서울 방학동, 울산 무거동 등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장 곳곳에서 힙덕의 힙한 디자인을 직접 볼 수 있다. 우리가 직접 2D 애니메이션 광고 영상을 기획·제작해주는 것에도 큰 관심을 보이더라. 뉴미디어에 적합한 홍보 영상을 만들어주면 마케팅에 도움을 줄뿐더러 힙덕도 널리 빠르게 알릴 수 있을 거란 점을 노렸다. 특히 IP 사용권 개런티를 받지 않고 아예 파트너사에 IP를 파는데 캐릭터 이미지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리뉴얼해주는 점도 호평받고 있다. 피자, 카페, 무인 팬시점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 노출되면 광고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힙덕 외모가 각양각색이던데?
기본형 이미지는 같다. 대신 각 업종이나 브랜드에 따라 패션이나 액세서리, 포즈 등이 바뀐다. 하나의 힙덕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거다. 컴퓨터 수리공, 요리사, 회사원, 바리스타, 운전사, 기업가, 연예인 등 무궁무진하다. 현재 힙덕어스란 법인을 통해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 멤버를 넓혀가고 있는데 머천다이징(MD), 마케팅, 프랜차이즈 분야 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라이선스와 콜라보레이션이 합쳐진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힙덕어스에 합류한 브랜드로 매장 50개를 개설하는 게 목표다. 소비자들은 힙덕이 보이는 매장이라면 어디서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향후사업전략은?
브랜드별로 하거나 내년에 모두 한데 모아 대규모로 사업설명회를 열 생각이다. 예전에는 라이선시를 찾아가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이미 성공한 전문가 집단을 그룹화 해 계약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겠다. 힙덕이란 IP를 매개로 각 브랜드별로 콜라보레이션하면서 영역을 확장해가는 방식이다. B패밀리의 IP 사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힙덕을 개발했다. 애니메이션 회사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전문가 집단과 협업 구조를 구성했다. 이제는 애니메이션도 외국과 공동 제작하는 방식을 적극 추진해 아예 해외시장을 겨냥해 만드는 걸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15초 분량의 숏폼 애니메이션과 체험형 실감 콘텐츠, 앱을 개발하고 있다. 10∼20대를 겨냥한 짧은 영상을 꾸준히 내놓겠다. 지금까지 보여준 키즈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조금씩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인지도와 주목도를 끌어올리겠다. 사업 전망은 밝다. 이미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힙덕을 프랜차이즈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올해는 상품군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판매망도 넓히는 게 우선이다. 브랜드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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