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소중하니까! 오늘도 웃짜! _ 웃짜가족 _ 김배근 · 서아름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0 08:00:59
  • -
  • +
  • 인쇄
Interview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의 한 옥탑방. 사무실이자 촬영장이며 회의장이자 회식의 장소인 이곳은 다소 비좁고 어수선해 보이지만 아늑한 공간이 주는 안식의 기운이 푸근함을 선사한다. 비록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해주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는 메시지가 옥탑방이란 공간과 묘하게 닮아 있는 듯하다. 우린 소중하니까! 오늘도 웃짜!란 슬로건을 내건 키즈 유튜브 채널 <웃짜가족>을 이끄는 두 주역 김배근 작가와 배우 서아름 씨를 만났다. 길어진 인터뷰로 배달주문해 나눠 먹은 짜장면 한 그릇이 옥탑방의 정취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김배근 개그콘서트, 코미디빅리그, 맛있는 녀석들 같은 공개코미디나 예능 프로그램의 대본을 주로 써온 20년차 현역 방송작가다. 자녀들이 한창 자랄 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미안함에 직접 쓴 동화책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때를 놓쳐 결국 이렇게 또 영상을 만들고 있다.(웃음)
서아름 청운의 꿈을 안고 20대 초반 상경해 극단에 들어가 대학로 공연무대 등에서 쓴맛, 단맛, 감칠맛까지 두루 맛본 재야 개그맨이자 웃짜가족의 주연배우다. 주 시청자가 초등학교 저학년들인데 내가 워낙 동안이어서 그런지 반말하면서 실제 친구처럼 여기기도 하더라.(웃음)

어쩌다 웃짜가족을 만들게 됐나?
김배근 코미디빅리그를 9년 정도 하고 그만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하나둘 사라지더라. 평생 코미디 프로그램 대본만 써왔는데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게 아쉬워 아예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키즈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당시 유튜브에서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었는데 오히려 캐릭터와 이야기를 내세운 키즈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연기자들을 어떻게 섭외했나?
김배근 코미디와 예능 프로그램을 수년간 하다 보니 알고 지내는 배우들이 많다. 그래서 어떤 친구들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잘 어울릴지 고민하다가 맨 먼저 서아름 씨와 박경호 씨에게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모여 회의한 후 간단히 찍은 영상을 올리곤 했는데 반응이 오면 좋고 없으면 접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서아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 당시에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모든 걸 포기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보려고 제주도에 내려가 있던 때 마침 연락을 받은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번 기회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도 중학생 등 나이가 어린 역할을 많이 해본 덕에 자신감이 있어 곧바로 짐을 챙겨 서울로 돌아왔다.

현재 등장하는 연기자는 모두 몇 명인가?
서아름 총 4명이다. 원년멤버이던 박경호 씨가 하차한 이후 개그콘서트나 코미디빅리그에서 활동하던 임재백, 백나경, 정보현 씨 등이 새로 합류했다. 김 작가님은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목소리로만 출연하고 있으며 웬만한 역은 내가 다 한다.(웃음)
김배근 지난 2019년 12월 17일에 채널을 개설했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가볍게 접근했는데 차츰 구독자가 늘고 수입도 생각보다 많아지면서 지난해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양적, 질적으로 향상된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연기자를 추가로 섭외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코너가 다양한데 주력 코너는 무엇인가?
김배근 웃짜가족이란 채널이 가족시트콤을 표방하는 만큼 웃짜 시트콤이 메인 콘텐츠다. 가족 안의 스토리나 친구들 사이의 관계 등을 주로 다룬다.
서아름 현재 거꾸로 중학교, 현실판 덕몽어스, 웃짜유치원, 허기워기, 웃짜유형, 쇼츠 등 여러 코너가 있지만 이들은 가족시트콤이란 큰 범주에 속한 하위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다.


일주일에 몇 편을 공개하는가?
김배근 채널 개설 초기에는 연기자들과 내가 대본을 하나씩 쓴 다음 연기하고 촬영하고 편집해 일주일에 두 편을 올렸다. 차츰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으면서 촬영이나 편집을 맡을 전문가가 필요해 정상태 PD를 합류시켜 업로드 편수를 네 편으로 늘렸는데 올 1월부터 유튜브 알고리즘 방식이 바뀌었는지 조회수가 급감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무리하지 말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더 고민하고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지금은 일주일에 세 편을 공개하고 있다.
 

소재는 어디에서 얻나?
서아름 초등학생들의 눈길이 어디에 가 있고 무엇에 즐거워하는지를 살핀다. 그들의 관심사를 찾아보고 영상을 보거나 문방구를 들르기도 하고 아이들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기도 한다. 댓글도 많이 참고해 팬들의 요청이나 제안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도 한다. 최신 흐름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 우리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한다.

 

타깃층이 열광하는 재미의 포인트는?
김배근 자신보다 조금 모자라 보이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고 엄마에게 혼나더라도 사랑받고 있고 행복하다란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보통 코믹 장르에서 웃음을 주는 캐릭터는 보는 이들이 우월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덜떨어져 보여야 한다. 그래서 ‘나보다는 못났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사는구나’ 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서아름 일각에서는 ‘내용이 너무 착한 것 아니냐, 자극적이어야 시선을 끌 수 있다’ 고들 말한다. 사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니 그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은 맞다. 그래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수위는 조금 달라질 수 있어도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한결같을 것이다.


다른 유사 채널과의 차별점은?
김배근 어떤 분야건 유사 콘텐츠는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던지고자하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만들면 이야기가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서아름 다른 채널을 모니터링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시청층과의 공감대를 맞추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준비 중인 새 코너가 있나?
김배근 웃짜가족에 동아리란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를 따로 떼어 내 동아리란 채널을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다. 시트콤이라기보다 미술, 댄스, 만들기 등 리뷰나 체험 콘텐츠로 꾸며볼 생각이다. 일례로 구독자들이 언박싱 영상을 요청하는데 이를 시트콤 코너에 담을 순 없지 않은가. 동아리 채널은 팬들의 이러한 다양한 요청을 소화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보면 된다.
서아름 이야기의 세계관을 넓히는 취지에서 거꾸로 중학교란 코너를 신설했는데 궁극적으로는 각양각색의 친구들이 나오는 웃짜학원이란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집 밖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의도다. 가족 이야기도 좋지만 새로움이 없다면 보는 이들은 식상함을 느끼기 마련이므로 이야기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

 

 

케이비젼과 손잡은 배경이 궁금하다

김배근 구독자가 5만 명이 채 안 됐을 무렵 먼저 연락을 해왔다. 당시에는 그리 주목받는 채널이 아니어서 다소 의아했는데 제안을 준 메일 내용이 유머러스해 첫인상이 좋았다. 이후 미팅을 이어가면서 방향성에 대해 같이 고민하며 호흡을 맞췄고 계약까지 맺게 됐다. 조만간 4명의 연기자들을 형상화한 캐릭터 봉제인형과 만화책이 출시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달라.


향후 어떤 분야에 진출해보고 싶은가?
서아름 공개코미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모인 만큼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뮤지컬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코로나19로 팬미팅 한 번 못했는데 오프라인 이벤트를 많이 해보고자 한다. 3년 정도 활동해보니 구독자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더라. 유튜브에서도 실시간 반응을 살필 순 있지만 관객의 반응을 직접 체감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순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