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 많아 신흥 소비시장 주목 _ 인도네시아캐릭터라이선싱협회 _ 한다리 쿤티 회장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9 0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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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캐릭터 IP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IP 창작사와 상품 제조·유통사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캐릭터라이선싱협회의 한다리 쿤티(Handari Kunti)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쿤티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 바이어로 참가해 농심기획, 스튜디오게일, 투바앤 등 국내 여러 캐릭터·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만나 비즈매칭을 진행하며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쿤티 회장을 만나 인도네시아 시장 현황에 대해 들었다.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2억 8,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재로 인구가 많은데 15∼50세까지의 젊은 인구가 많아 신흥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득이 늘어 중산층이 확대되고 GDP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라이선스 시장의 잠재력과 상품 소비력도 커지고 있다. 특히 모국어인 인도네시아어를 비롯해 70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될 만큼 다양한 사람이 살기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이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양한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P 상품을 즐기는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미국 IP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은 디즈니 콘텐츠를, 성인들은 마블유니버스의 슈퍼히어로를 선호하는편이다. 여아보다 남아의 장난감 소비율이 높은데 블록완구가 잘 팔리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인기가 많다. 여성 청소년 및 성인들 사이에서는 헬로키티가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소비행태 측면에서 본다면 갈수록 팬덤 현상이 커지는 양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 상품이나 콜라보레이션 기획상품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여는 성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한정판의 경우 경쟁해서라도 어떻게서든 소유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여러 캐릭터 상품을 소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IP에 집중해 상품을 즐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현지 시장을 주도하는 캐릭터·애니메이션 IP는 뭔가?도네시아의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은 월트디즈니, 산리오 등 대형 IP를 다루는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여전히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마텔, 니켈로디언, 산리오, IMG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마블, 스타워즈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팬층이 두터운 미국 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캐릭터 IP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유럽, 일본은 물론 한국의 IP들도 주목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데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자국의 IP는 아직 없다. 인도네시아의 캐릭터 라이선스산업은 태동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니메이션산업협회(AINAKI)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IP를 발굴하고 라이선스 제품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카타펠(Katapel)이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요 IP 기업들이 해외 박람회에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저작권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협회 회원사들이 지닌 강점은? 협회에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제작사, 상품 제조사, 유통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전문적이면서도 상호 발전을 위해서라면 적극 협업하려는 열린 생각을 지니고 있다. 회원사들은 라이선서, 라이선시 구분 없이 최신 흐름과 정보, 현안 등을 공유하면서 인도네시아 IP 시장 발전이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과 교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우리 협회는 한국의 캐릭터·애니메이션 라이선싱 전문지 월간 <아이러브캐릭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양국의 시장 현황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정례 모임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서로 교류하면서 라이선싱 업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등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한 라이선싱 마켓을 열 계획인데 한국의 파트너사들을 초청하고 싶다.


한국의 파트너사들에게 한 마디 최근 몇 년 새 한국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어서 정서적 유대감이 남다른 한국의 파트너사들과 마음을 열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금도 많은 한국의 IP가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역동적인 시장으로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IP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IP들도 한국시장 진출을 늘려 양국의 라이선싱 업계가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과 우리 기업 사이에 활발한 협력이 이뤄져 양국 간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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