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정책 강화하면 애니메이션 분야 일자리 3만 개 창출 가능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08: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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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대가 크기 마련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범 즈음에 그간 부족하거나 미진했던 정책들을 보완하고 불합리한 제도들을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진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업계가 새 정부에 바라는 건 무엇일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통해 업계의 주요 현안을 들여다본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는 지난 4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애니메이션과 웹툰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인수위 측 김도식 인수위원, 승재현 전문위원, 김동원 전문위원, 문승현 실무위원, 손혜린 실무위원과 전문가 그룹인 강문주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 위원장, 류수환 영산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김병수 목원대 웹툰·애니메이션과 교수,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간담회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과 제작비 등 지원을 위한 전문펀드 조성, 애니메이션·웹툰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방안, 불법복제 방지 및 저작권 강화 대책 등에 관한 의견을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년 일자리 창출을 활성화하려면 외국으로 빠져나간 일자리를 국내로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로 나간 기업의 국내 복귀를 유도해 자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흐름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일자리를 많이 뺏긴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션인데 해외로 나간 일감을 다시 갖고 올 수 있다면 새 정부가 목표로 한 50만 개 일자리 중 2∼3만 개는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기관이나 펀드를 통해 지원하는 예산 규모를 현행 150억 원 수준에서 500억 원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소 제작사 입장에서는 지원금이 늘지 않고서는 제작비가 빠듯한 탓에 인력을 채용하기보다 인건비가 싼 해외로 일감을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전문펀드가 자국의 문화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돼야 하고 규모도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모태펀드의 주축인 정부 출자금이 취약산업을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민간 운용사들이 원금 회수와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애니메이션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운용사를 통해 실정에 맞도록 융통성 있게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 교수는 “애니메이션산업은 일자리 창출이 가장 특화된 산업” 이라며 “리쇼어링 정책과 애니메이션 전문펀드 제도가 함께 보조를 맞춰야 비로소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다” 고 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제도의 기조를 현재 경쟁 선별 후 선지원 방식에서 완성 후 비경쟁 후지원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 위원장은 “완성 후 지원제도는 그간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 정책분과에서 연구하고 고민하던 부분” 이라며 “인수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제작지원 사업 시스템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한다” 고 전했다.
이 밖에 강 위원장은 현재 자문기구에 머물고 있는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의 사무국을 개설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와 함께 웹툰산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분야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지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서 회장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없다면 의미가 없을 것” 이라며 “인력양성 등 교육과 관련한 지원이 병행돼야 일자리 정책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인력을 채용하면 임금을 보전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좋지만 양질의 인력을 키워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웹툰이 신한류를 이끄는 우리나라 주요 콘텐츠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 심도 있는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 다른 문화콘텐츠에 비해 비교적 주목도가 낮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웹툰, 캐릭터산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문화콘텐츠라는 큰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산업별, 분야별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소통하면서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산업은 바로 문화예술에서 시작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예산이 대폭 늘어나면 K-콘텐츠가 다양하고 풍성해져 영향력도 더 강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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