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시청 연령 확장은 가능할까? _ 키즈콘텐츠토크07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0 14: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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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사진제공: 모꼬지

 

우리나라에서 21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우리 애니메이션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그간 암묵적으로 12세로 제한됐던 애니메이션 시청 연령 프레임을 깰 수 있을 것인가. ‘ 귀멸의 칼날로 본 애니메이션 연령 확장 가능성 ’ 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토크쇼에는 김불경 SMG홀딩스 대표 , 정무열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전무가 참여했다.

귀멸의 칼날을 본 관객수는?
김불경 우리 예상을 훨씬 넘어선 귀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일부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데 약 214만 명(7월 기준)을 동원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극장과 VOD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VOD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출판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6년 일본 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했고 , 2019년 TV시리즈 26편이 방영되면서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됐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극장판이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올 1월 개봉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상영 도중 일본에서 출판만화가 완결돼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

 

▲ 사진제공: 모꼬지

귀멸의 칼날의 매력은?
정무열 극장용 애니메이션 , 특히 타깃 연령대가 높을수록 일반 상업영화와 경쟁할 수 있는가를 우선 주목한다. 귀멸의 칼날은 왜색이 두드러지지만 스토리나 소재 구성이 타깃 연령대가 좋아하는 요소들로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좀비란 소재는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귀멸의 칼날도 전염성이 있는 좀비 또는 흡혈귀와 비슷한 소재를 활용했는데 그 안에 녹아 있는 가족애 , 우정이란 요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윤상철 사무라이 내용을 담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남매간의 애틋한 사랑을 볼 수 있다. 흡혈귀로 변한 주인공의 여동생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오빠의 사랑에 많이 공감했다.

김불경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흡혈귀로 변한 여동생을 어떻게든 사람으로 되돌리려 하는 오빠의 마음이다. 주인공 탄지로가 귀살대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지만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가족에 대한 사랑 ,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탄지로의 가장 큰 매력은 적과 싸우면서 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 싸우면서 상대방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흡혈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같이 슬퍼하는 탄지로의 인간애를 잘 표현했다. 이런 부분이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랐다고 생각한다.

 

▲ 사진제공: 모꼬지


우리나라에서도 귀멸의 칼날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나?
정무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높은 연령층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일본 작품이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은 출판만화에서 출발해서 TV시리즈 , 극장판으로 발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출판만화를 대체하는 웹툰이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웹툰을 기반으로 높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일본은 내수만으로도 제작비와 부가 수입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 조성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제작사도 K-웹툰이 인기 있는 지역으로 확장해나간다면 하이틴 , 성인 타깃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높은 성과를 남겼으니 조만간 우리나라가 연령대 높은 애니메이션 시장이 있는 일본을 생각보다 빨리 상당 부분 점유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웹툰의 타깃에 맞는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하고 연출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데 ,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진제공: 모꼬지


일본에서 인지도 있는 한국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성공할까?
김불경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 실제 어느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K-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일본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듣고 있다. 다만 출판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방식과 달리 웹툰을 효
율적으로 애니메이션화하는 방식에 대한 개발과 관심이 필요하다.
정무열 우리나라 내수시장에 국한시키면 시장성에 대한 물음표가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K-웹툰이나 K-드라마의 스토리를 활용해 일본과 공동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시장을 넓혀가는 방법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본은 우리에게 좋은 시장이다. 중국은 검열이 심하다보니 표현이나 소재의 제한이 많다. 그래서 중국보다 일본이 더 매력적이다. 특히 과거 재패니메이션의 마니아 시장을 구축했던 북미 , 유럽을 같이 공략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해외진출 프로젝트라면 투자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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