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 하나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사나이 _ 유니드캐릭터 _ 송민수 대표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4 08:00:16
  • -
  • +
  • 인쇄
Interview

 


시작은 우연히 받은 인도 라이선스 엑스포의 초대 메일이었다. “ 처음 인도 뭄바이공항에 내렸을 땐 두려웠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모두가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했고 그저 막막했다. 손에 쥔 건 몇 장의 크리켓팡 이미지뿐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이었다. 무작정 찾아간 인도는 내게 기회의 땅이자 미래를 열어준 곳이다. ” 왜 인도였을까. 그에게 인도는 어떤 의미였을까. 맨주먹 하나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유니드캐릭터 송민수 대표가 풀어놓은 무용담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간략한 회사소개 부탁드린 유니드캐릭터는 캐릭터 , 애니메이션 , 교육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회사로 지난 2017년 창업했다. 예전에 아이코닉스에서 맡은 업무가 콘텐츠 마케팅 , 제휴 비즈니스 분야였는데 직접 창작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차렸다. 이번에 MBC에서 방영을 시작한 크리켓팡은 2년여에 걸쳐 자체 제작한 유니드캐릭터의 첫 유아 애니메이션이다.


왜 인도를 타깃으로 삼았나? 창업할 때부터 해외에서 먹힐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외에는 디즈니 , 픽사 , 드림웍스 등이 내놓는 대작들이 많고 팬층도 두터워 설 자리가 좁은 것이 사실이다. 시장 진입이 만만치않아 고심하던 중에 우연히 인도 라이선스 엑스포 초대장을 받았다. 그때부터 인도 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인도의 인구가 14억 명인데 매년 2,70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난다고 하더라.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꽂혀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키즈 브랜드만 잘 만들면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2주 만에 완성한 크리켓팡 이미지와 기존에 갖고 있던 다른 3개 IP의 이미지를 챙겨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반응은 어땠나? 기대 이상이었다.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이나 힌두교인이 신성시하는 동물 코끼리를 활용한 캐릭터는 현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크리켓팡이 유일했다. 덕분에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당시 현장을 찾았던 테마파크 CEO가 그 자리 에서 사업을 제안할 정도였다. 그래서 귀국 후 곧바로 애니메이션 제작 기획을 수립하고 시나리오 작성에 착수했다.


방영 이전부터 마케팅 활동이 활발했는데 창업 후 실감한건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으면 콘텐츠가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인도에서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애니메이션 방영 이전부터 AR플래시 카드나 교육용 앱 등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다른 콘텐츠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인도에서 수년째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은 초타빔이란 작품이다. 아이들이 숲속에서 타잔처럼 뛰어노는 내용인데 인도인들은 디즈니처럼 화려하고 인위적이며 현실과 큰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보다 자연친화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점을 연구해 애니메이션을 기획할 때 차분한 색감을 사용하고 숲과 자연을 배경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인도인들이 즐기는 크리켓과 신성시하는 코끼리를 내세워 현지 정서를 적극 반영하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극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뽀로로와 비슷하다. 여느 국가의 여느 아이들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최근 투자유치는 어떻게 이뤄졌나? 우리은행 등으로부터2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지 라이선싱 시장이다른 나라들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인도라는 시장 타깃이 명확하고 그곳에 선보일 적합한 IP가 있다는 것 , 그리고 그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을 인상 깊게 본 투자자들이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사업 현황과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크리켓팡은 지난 3월부터 인도를 비롯해 미국 , 스웨덴 , 캐나다 , 멕시코 , 아랍에미리트 등의 주요 OTT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했고 지난달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되고 있다. 국내 배급은 KTH가 맡아 IPTV , 케이블 , OTT 등으로 방영 채널을 확대해나갈 것이며 출판 등 국내 라이선싱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1월에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노래로 꾸며진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구독자가 5만 6,000명을 넘었는데 주로 인도에서 구독자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의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 아진캬 라하네와 홍보대사 계약을 맺었고 인도의 메이저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와 출판 계약도 체결해 현지 라이선싱 사업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크리켓팡을 최대한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고 교육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인도에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 콘텐츠 플랫폼도 구축할 것이다. 내년 초에는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더욱 강화해 남아프리카공화국 , 파키스탄 , 방글라데시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가? 현지 파트너사와 크리켓팡 시즌2를 공동제작해 배급할 계획이다. 또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콘텐츠와 국내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모두 애니메이션이다. 인도에 론칭할 콘텐츠는 현지 음식을 소재로 한 슬랩스틱코미디 장르다.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인도에서 낸 성과를 토대로 키즈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져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해보고 싶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글로벌 IP 회사로 도약하고 2024년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저작권자ⓒ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