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지속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 파인애플 데미지를 막아라 - 3 _ 서범강의 웹툰 이야기 11

서범감 회장 / 기사승인 : 2022-05-26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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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중소기업 육성의 부재
세 번째는 중소기업 육성의 부재다. 웹툰산업의 성장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게 있다. 사람들이 웹툰을 생각하거나 얘기할 때 작가와 작품 외에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응? 뭐가 문제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목에서 보듯 웹툰은 이제 산업으로 성장했고 그 기반에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웹툰산업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작품 못지않게 기업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웹툰산업 종사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들 역시 웹툰을 통해 꿈꾸고 웹툰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중요한 구성원이다.
웹툰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작품을 떠올리고 다음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 정도로 웹툰에 있어 작품과 작가는 중요하다.
그러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과 방법이 변화하고 진화함에 따라 이제는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창구가 필요하고 다양한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웹툰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의 무대를 만드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웹툰 기업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웹툰산업을 논하기 위해서는 작품과 작가, 그리고 기업이 함께 고려돼야 하고 웹툰 생태계가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을 하기 위해서는 이 세 주요 요소가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균형을 이뤄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웹툰산업을 이루는 주요 요소에서 기업은 여전히 가려져 있으며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몇몇 기업들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수많은 중소기업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있다.
이제부터 웹툰산업의 활동과 흐름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해보자.

1. 중소기업이 많아져야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진다
앞서 웹툰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유지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다양성 장르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건강한 웹툰 생태계를 만들려면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목적을 지닌 다양한 기법의 작품이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성 장르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제작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보여줄 중소형 웹툰 플랫폼들이 있어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할 때 팔 한쪽, 다리 한쪽에만 집중해선 안되는 것처럼 웹툰산업에서도 어느 특정 장르에만 집중돼 균형이 흐트러지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때 그 역할을 핵심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중소기업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요즘 독자들의 성향과 입맛을 일일이 맞추기 위해서는 몇 가지 메뉴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우리나라가 웹툰 종주국으로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해외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 대응할 작품들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다면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중소기업들을 육성해 각 기업이 더욱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영역에서 틈새를 메우고 치밀한 산업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2. 중소기업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지원이 없다
웹툰은 작품과 작가가 우선이다 보니 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웹툰 기업이라고 이야기하면 대부분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일궈낸 상위권 기업들만 떠올리곤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웹툰 기업들은 돈 많이 벌지 않아요? 알아서 잘하면 되지 굳이 지원이 필요해요?” 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다양성 장르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과 지원의 부족에 비롯된 것으로 웹툰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존재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웹툰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웹툰산업이 오랫동안 침체기를 극복하고 급부상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에는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가 웹툰을 돈 주고 봐?” 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회자될 만큼 여러 다양한 서비스의 부가혜택이나 수단처럼 여겨지고 있던 웹툰이 이러한 틀을 깨고 당당히 유망 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도 중소기업인 레진코믹스의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웹툰을 통한 매출이 극대화되기 시작한 이유 중에는 ‘기다리면 무료’ 라는 새로운 연재 방식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만화방에서나 보는 오래된 작품이라고 여겨져온 무협 작품들이 전문 웹툰 플랫폼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보여졌고,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연재하고 제공하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도적인 형태의 오픈 플랫폼도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실험들이 이어져야 웹툰산업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도전적인 시도와 실험은 몇몇 선두 기업들이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전의 기회는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중소기업들에 주어져야 한다.

작품이나 작가, 기업에 기회가 고르게 분배돼야 균형 있는 성장이 이뤄진다. 몸속 구석구석 고르게 영양분이 공급돼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작가들은 웹툰을 사랑하고 웹툰을 꿈꾸기 때문에 웹툰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는 웹툰 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도 다르지 않다. 수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웹툰을 사랑하고 웹툰을 꿈꾼다. 스스로 창작하지는 못하더라도 웹툰을 창작하는 이들에게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다양한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원해 웹툰 사업을 선택한 이들이 많다.
그 속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눈물지으며 내일을 고민하고 아침을 두려워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후들거리는 무릎을 짚고 일어선다. 그래서 가능성은 충분한데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다양한 장르를 키우고 성장시키려는 기업에 지원을 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통해 창작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중소기업들에게는 지원이 절실하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은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무대를, 독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해외에서 활약할 중소기업들 역시 다양하게 발굴하고 지원해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긴다. 이제 막 골격을 형성하기 시작한 웹툰 산업에는 과거의 안일하고 형식적인 지원 방식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영양의 공급이 필요하다.

 

 

 

서범강
· (사)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 아이나무툰 대표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감 회장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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