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는 어떤 애니메이션을 좋아할까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5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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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OTT 플랫폼 사업자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확대에 대한 애니메이션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의 바람대로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늘릴 것인가. 그렇다면 어떤 애니메이션을 선호할까. OTT 플랫폼 중 선두를 달리면서 콘텐츠 투자도 활발한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사들과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  례를 통해 국내외 OTT 플랫폼 사업자들의 애니메이션 투자 전략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가늠해본다.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 투자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온라인 로드쇼(See What’s Next Korea 2021)를 통해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지난 5년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7,700억 원의 70% 이상을 올 한 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콘텐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실제 국내 제작사들과의 애니메이션 배급이나 제작, 투자에 관한 논의가 활기를 띠면서 영화 , 드라마에 집중된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 제작이 애니메이션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미국 TV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Emmy Award) 수상에 빛나는 학습 애니메이션 ‘ 스토리봇에게 물어보세요 ’ 등 유아용 콘 텐츠부터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 위쳐: 늑대의 악몽 ’ 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 공개 이후 28일간 전 세계 7,600만 가구가 시청한 위쳐의 애니메이션 버전 위쳐: 늑대의 악몽은 스튜디오미르와 협업해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악몽은 스튜디오미르와 협업해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넷플릭스는 “ 다년간의 계약 기간 및 제작 편수를 골자로 한 프로덕션 라인 계약의 일환으로 스튜디오미르와 계약을 맺은 만큼 앞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론칭할 계획 ” 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5,500억 원의 콘텐츠 투자금 중 애니메이션 분야에 투자될 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콘텐츠 분야별 투자규모나 시기는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측은 “ 국내 창작 생태계와의 협업을 지속하면서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액션 , 스릴러, SF, 스탠드업 코미디 , 시트콤 등 풍성한 K-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도 정확한 투자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글로벌 무대서 통할 검증된 콘텐츠에 주목

콘텐츠 확보가 OTT 플랫폼 사업자들의 지상과제가 된 이상 영유아냐 , 성인이냐 등의 타깃 논란은 제쳐두고 확장성의 측면에서 볼 때 애니메이션도 영화나 드라마 못지않게 중요한 영상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애니메이션이 ‘ 장사가 될 만한 콘텐츠 ’ 에 주목하는 OTT 플랫폼의 선택을 받을 순 없다. 때문에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어떤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지가 관심사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외 OTT는 물론 국내 OTT 플랫폼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는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정도로 수준 높고 검증된 콘텐츠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A제작사 관계자는 “ 넷플릭스의 경우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으로서 아시아에서 발굴돼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데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이 아니라면 스토리와 그림이 매우 월등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이어 “ 최근 OTT 플랫폼의 사업자별 인사 이동을 살펴보면 아시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글로벌 OTT들의 의지가 강해졌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 며 “ 이런 움직임이 애니메이션 업계에 어떤 기회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 고 덧붙였다.

B제작사 관계자는 “ 넷플릭스의 경쟁 대상은 TV가 아닌 극장 ” 이라며 “ 작품의 퀄리티가 글로벌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비로소 눈여겨볼 정도로 까다롭다 ” 고 말했다.

작품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배급이나 투자를 결정하는 OTT 플랫폼들의 내부 지표를 만족시킬 수 있는 눈에 띄는 성과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C제작사 대표는 “ 이미 영유아용 애니메이션이 많아 OTT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 며 “ 시청률 상위 순위권 진입 등 수요가 확실하다는 데이터가 있으면 OTT들의 주목도가 높아 배급이나 투자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 고 설명했다.

아마존 , 워너미디어 등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한국 상륙이 본격화돼 OTT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 콘텐츠 투자 방식도 변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제작사 관계자는 “ 디즈니플러스나 애플TV플러스 등 넷플릭스보다 콘텐츠가 훨씬 많고 타깃층도 넓은 OTT 플랫폼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OTT들의 투자가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 고 했다.

 

 

한국 콘텐츠 총괄에 강동한 VP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달 승진 인사 발표를 내고 한국사무소의 강동한이사를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 로 임명했다.

강동한 VP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및 글로벌 유통 확대를 통해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CJ ENM , 스튜디오 드래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사이코지만 괜찮아 , 이태원 클래스 , 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작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기여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총 6명이 승진했으며 이 중에는 한국 콘텐츠 임원 인사 2명이 포함됐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깊은 신뢰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고 전했다.

 

 

 

 

그간 한국 콘텐츠 전반을 총괄했던 김민영 VP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전체를 총괄하며 보다 넓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지난 2016년 넷플릭스의 첫 아시아 콘텐츠 담당으로 입사한 이래 재능 있는 한국 스토리텔러를 발굴하고 이들의 비전을 세계무대로 확장하는데 앞장섰다. 킹덤 , 인간수업 , 스위트홈 등을 비롯해 승리호 , 낙원의 밤 , 콜 , 사냥의 시간 등 완성도 높은 영화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도록 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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