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생존법 _ 키즈콘텐츠토크06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4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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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모꼬지가 지난 5월 극장판 콩순이를 선보인 경험을 토대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제작사들을 위한 알짜배기 팁을 키즈콘텐츠토크에서 공개했다. ‘ 코로나19 , 극장용 애니메이션 서바이벌 가이드 ’ 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크쇼에는 영화배급사 NEW의 류상헌 팀장 , 정무열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전무 , 변권철 모꼬지 대표와 이신옥 과장이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보는 극장판 의미는?
변권철 모든 제작사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꿈꾸지 않을까.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제작비 회수가 빠르고 스코어나 수익이 명쾌하게 해소되는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류상헌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다. 콩순이는 완구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었기에 관심이 있었다. 90% 정도 완성된 스크리너 (screener , 개봉 전 일부 관계자에 미리 공개하는 영상)를 본 뒤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아 상업적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어느 단계에서 배급사에 제안하면 되나?
류상헌 애니메이션은 완성에 가까운 스크리너가 있어야 판단하기가 쉬울 것 같다. 상업영화는 시나리오 , 캐스팅 , 예상 수익률 데이터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아직 그 정도 단계에서 선택받기는 쉽지 않다. 헬로카봇은 특별한 경우다. 이미 완구시장에서 인지도가 있어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상황이 이러지만 않았어도 콩순이 역시 기획 단계에서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투자사는 극장판을 어떻게 보나?
정무열 TV애니메이션의 수익모델과 다르기 때문에 영화 투자에 준하는 기준으로 본다. 우리나라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고민은 얼마나 스크린을 많이 잡고 유지하느냐에 있기 때문에 배급사가 어디냐를 많이 본다. 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냐 , 기존 TV시리즈에서 인지도를 쌓고 팬덤을 형성한 콘텐츠인가라는 점도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이다.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극장판 예산은?
변권철 보통 10∼20억 원이 마지노선인 것 같다. 분당 제작비로 단순계산하더라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렌더링 비용이 TV용 보다 4배 , 사운드도 5.1로 제작하면 5배 , 성우 비용도 3배 정도 더 많이 든다. 10억 원이면 빠듯하다.
정무열 투자사 입장에서 보면 전체 제작비가 극장 매출과 부가사업에서 회수되고 해외 배급이 이뤄지면 수익으로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 현실적으로 마케팅비를 포함한 총제작비는 25억∼30억 원 정도면 적당한 수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신옥 마케터 입장에서는 P&A(Print&Advertisement , 홍보마케팅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사업적으로는 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잘 집행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키즈 애니메이션은 타깃을 세분화 할 수 있어 계획을 잘 세운다면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류상헌 순제작비로 20억 원을 들였는데 P&A로 15억 원을 쓰면 너무 위험한 프로젝트로 느껴진다. 총제작비가 25억 원 정도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이후 극장판 변화는?
류상헌 국산 애니메이션 , 특히 영유아 타깃 애니메이션의 개봉작이 줄었다. 콩순이가 엄청나게 용감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콩순이의 스코어가 낮아서 동향을 살피던 다른 작품들도 개봉 시기를 더 미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무열 코로나19 위험 연령층이 노년층과 어린이인데 국산 애니메이션 주요 타깃의 연령층이 4∼7세 , 많아야 9세 정도다. 부모 입장에서는 선뜻 극장에 가기 쉽지 않다. 아이들이 극장에 가는 건 영화만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놀러가듯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만족감이 떨어지다 보니 영유아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들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좋아지면 극장들은 손해를 메우기 위해 실사영화 위주로 상영하지 않을까. 영유아 타깃 애니메이션의 경쟁작이 다른 키즈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영화가 되는 셈이다.
이신옥 마케팅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시도하지 못한 프로모션들이 많았다. 구전 홍보효과가 큰 타깃이다 보니 시사회를 진행했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극장 프로모션도 거의 하지 못했다. 포토존이나 탈인형 무대인사 같이 타깃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다.

 


부가사업 타이밍은?
이신옥 개봉 첫 주 판가름이 난다. 그때 극장 상영을 더 끌고 갈 수 있느냐 , 2차 부가사업으로 넘어가야 하느냐를 놓고 결정해야 한다. 개봉 첫 주가 지나면 스크린 수 , 상영 횟수는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오히려 코로나19 때문에 상영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콩순이는 개봉일이 겹쳤던 크루즈 패밀리보다 일주일 먼저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극장판의 성공 조건은?
정무열 사업계획을 잘 갖춘 작품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내가 만들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의 타깃 시장 , 적정규모 , 유사 콘텐츠와의 차별점 , 스크린 확보 , 파트너 선택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류상헌 영유아 타깃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유아 수가 줄고 있고 초등학생도 마블을 보는 시대다. 예전에 12세까지 봤던 작품도 요즘엔 5∼6세가 본다. 콩순이를 택한 이유는 확장성이다. 단순히 아이들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어른들도 보고 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덧붙이자면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레드슈즈처럼 성공한 애니메이션들의 속편이 빨리 나왔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쌓아놓은 자산이 사라지기 전에 후속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신옥 이 작품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뭔지 명확해야 할 것 같다. OTT에서 개봉할 텐데 제작비를 극장판만큼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 IP가 어떤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지 판단하고 제작비와 마케팅비를 정해야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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