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스타엔터테인먼트가 내년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자동차를 모티브로 한 변신 로봇 시리즈 애니메이션 <더 그레이트큐봇> 공개를 앞두고 일찌감치 상품화 사업 채비를 마쳤다. 1990년대 후반 국내 최초로 어린이 음료 캡 위에 캐릭터 완구가 붙은 제품을 선보여 라이선싱 시장에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엄영식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애니메이션 기획·창작, 식음료 유통, 완구 제조,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992년에 설립한 대한프로덕션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다. 199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음료수 캡에 캐릭터 완구를 부착한 상품을 개발했는데 대박이 났다. 한 달에 3,000만 개씩 팔려나갔을 정도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내놓는 애니메이션마다 실패했다. 상품이 안 팔리니 매번 작품성만 따지기 일쑤였다. 무조건 돈을 벌어야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게 캐릭터 완구를 상품에 올려보자고 했는데 그게 대박 났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결심한 건 언제였나?
명색이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이니 내 작품 하나 남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다만 중국 직영 공장을 오가면서 음료 사업에 신경 쓰다보니 창작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2014년에 더 그레이트 큐봇이란 작품을 처음 기획했다. 카봇, 또봇이 한창 인기 있을 때였는데 쌍용자동차(현 KGM)가 만든 SUV를 모티브로 한 변신 로봇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쌍용차와 계약해 제작에 들어갔다. 이야기 배경이나 캐릭터 설정, 디자인, 시나리오까지 직접 하나하나 쓰고 여러 작품에 손대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건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 고집하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 그레이트 큐봇>을 소개해달라
지구의 풍부한 자원과 아름다운 자연을 노린 외계 행성인들의 침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변신 로봇 큐봇과 인간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구로부터 500광년 떨어진 행성 케플러는 자연으로부터 나오는 에코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황폐화된다. 케플러인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아름답고 깨끗한 지구로 이주할 계획을 세운다.
변신 로봇의 리더 킹과 인간 친구 혜성은 이주선의 원동력인 에코 에너지를 훔쳐 가려는 소피아 일당과 싸워 지구 환경을 지키는 한편 힘이 되어줄 케플러의 수호자 큐봇들을 찾는다. 활발한 행동대장 은하의 파트너 켈리, 차가운 지략가 규준의 파트너 스톰, 소심한 서포터 우주의 파트너 젬버, 힘쓰는 게 주특기인 장수의 파트너 자이언트, 정비가 특기인 해머 등 아이들과 큐봇들은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 소피아 일당과 맞선다.
언제 공개할 예정인가?
내년 5월에 방영하기로 MBC와 협의를 마쳤다. 총 52편으로 구성되며 현재 5편까지 제작을 마쳤다. 지금까지 나온 변신 로봇물이 어린이를 겨냥한 완구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더 그레이트 큐봇은 성인까지 겨냥한 작품이어서 한 차원 높은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다. 로봇 외형을 일본의 건담처럼 매끈하면서도 세련되게 그렸고 변신 과정과 변형 구조도 정밀하게 표현했다. 모형화 작업에도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이다. 이러니 작품 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겠나.(웃음)
준비 중인 다른 IP도 있는가?
슈퍼 깜찍이, 더 건봇, 꼬마추장 빙고, 배틀봇 등이 있다. 디자인은 모두 완성했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7개 작품을 동시에 기획하다 보니 진척이 조금 더딘 편인데 더 그레이트 큐봇에 이어 나올 작품은 현재로선 슈퍼 깜찍이가 유력하다. 주인공 달팽이를 중심으로 사마귀, 개구리, 두꺼비 등 숲속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깜찍이는 1990년대 후반 해태음료의 히트 상품 깜찍이 소다로 명성을 떨친 캐릭터다. 이를 업그레이드해 레트로풍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려고 해태음료와 논의하고 있다. 깜찍이의 부활을 기대해주시라.
올해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당장 3월부터 큐봇 음료 제품을 선보일 생각이다. 큐봇 피규어를 얹은 페트병 음료 3종과 팩음료 2종 등 5종을 순차 출시한다. TV 중심이었던 애니메이션 유통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시도하겠다. 완구 생산도 준비를 마쳤다. 15cm, 30cm 크기의 변신 로봇 완구를 5월에 중국에 우선 유통한다. 텐센트와 타이청그룹이 소유한 케이블 채널에 영상도 공개하겠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라이선스 사업 팀을 꾸릴 예정이다. 음료와 완구 유통망을 탄탄히 갖췄으니 사업도 우리가 직접 진행한다. 새로운 로봇물을 찾고 있는 파트너사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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