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호 _ 미국 비즈니스센터장
영화 기생충 , 미나리로 주목받은 한국 콘텐츠는 독특하지만 주류는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해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한국에서 제작되는 신작 콘텐츠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리메이크 판권이나 방영권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방송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나혼자만 레벨업 등 웹툰의 선전과 맞물려 한국은 독특한 스토리가 풍부한 곳으로 인식되면서 스토리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고 있다. 따라서 비싼 영상 판권을 구매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소설이나 웹툰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의 경우 자체가 하나의 장르이자 영문 버전으로 나오고 있어 다른 장르보다 접근성이 높다. 한국 콘텐츠가 창의적인 스토리 자체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날이 올 것이다.
김형민 _ 중국 심천 비즈니스센터장
중국 내 라이선싱 IP 상품의 소매 판매액은 2019년 104억 달러에서 이듬해 180억 달러로 뛰었고 만화 , 애니메이션 , 영화 , 방송 ,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IP의 비중이 58.5%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라이선싱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과 자본 규모 , 기업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글로벌 마켓에서 우위를 점유하는 장르도 늘고 있다. 자국의 산업이 성장하고 사드와 한한령으로 한국 콘텐츠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중국 내 한류 위상은 축소되고 있다. 따라서 꼭 중국만을 타깃으로 설정하지 않고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이 곧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시장과 소비자를 세밀히 분석해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콘텐츠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저작권 보호 조치도 강화하고 있어 불법 저작물 유통 피해는 줄어들 전망이다.
김시우 _ 러시아 비즈니스센터 마케터
러시아의 애니메이션시장 규모는 세계 11위로 , 2019년에는 전년보다 16.3% 증가한 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엔터테인먼트 라이선싱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6억 1,3000만 달러로 연평균 5.96%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브루미즈 , 파이어로보 , 미니특공대 , G파이터스 , 좀비덤 , 브레드이발소 등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CLS미디어를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보카폴리의 경우 2019년 카루 채널에서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1위에 올랐고 현대자동차와 교통안전캠페인을 진행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로 꼽힌다. 러시아는 옛 소련의 국가들이 주축이 된 인구 3억의 거대 공동체 독립국가연합(CIS)과 함께 콘텐츠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한국 기업이 러시아 진출에 성공한다면 문화와 정서적 기반이 유사한 CIS 국가들은 물론 유럽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2022 글로벌 콘텐츠 콘퍼런스가 지난 2월 9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 비즈니스센터장들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에서 진행됐다.
김영수 _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센터장
인도네시아의 애니메이션산업은 외주작업을 수주하는 아웃소싱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매출 규모는 5,100억 루피아 수준으로 , 2015년 이후부터 TV와 극장판 등 자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 채널도 전통적인 지상파에서 유튜브 , OTT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 센터는 법률 , 조세 , 장르별 해외진출 전략 등 해당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현지 법인 설립도 지원한다. 또한 한-인니 K-콘텐츠 비즈위크 , 신남방 K-콘텐츠 엑스포 ,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 K브랜드 홍보관 등을 통해 원스톱 비즈매칭을 지원하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 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콘텐츠사업 동향과 핵심 바이어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며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홍정용 _ 베트남 비즈니스센터장
방송국에서는 주로 관광 , 홍보 등과 연관된 영상 콘텐츠나 애니메이션을 선호한다. 한국보다 편성은 수월하지만 시청률이 낮고 광고 효과도 미흡한 편이다. 라이선싱 상품 유통은 방송국이나 위탁판매자가 상품을 먼저 구입해 유통한 뒤 인기가 있으면 원작 콘텐츠를 방송에 내보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베트남의 유통사들은 원작사로부터 영상과 제품을 사들여 자신들이 직접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베트남은 약 1억 명의 인구 중 소비와 생산의 주체인 16∼64세 경제활동인구가 64.4%를 차지하고 한류 호감도와 수용도가 높아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 계층이 많다. 또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률도 높아 실시간 콘텐츠 향유 문화가 확산하고 뉴미디어 콘텐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방송 포맷을 수출하거나 공동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뉴미디어 플랫폼 진출 시도도 활발한 만큼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웅진 _ 태국 비즈니스센터 마케터
태국은 아세안(ASEAN)에서 제2의 시장 규모를 갖춘 나라로 제조업에서 창조혁신경제 위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어 현지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74.6억 달러이며 향후 5년 간 3.3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OTT , 웹툰 등 한류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만화시장에서는 출판만화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웹툰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과 중국의 웹툰 플랫폼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더욱이 태국 웹툰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20∼30대 여성들이 로맨스 등 여성향 특징이 강한 한국 웹툰을 선호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센터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략 콘텐츠를 집중 발굴하고 현지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오현전 _ 중동 비즈니스센터 마케터
이슬람권인 서남아시아에서 북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아랍·중동권은 한류의 서진 확산과 신진 교류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권은 아시아 다음으로 한류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지역으로 영화 , 드라마 , K팝 , 뷰티 등 한국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류 열풍이 뜨겁다. 아랍·중동권은 애니메이션의 산업 규모가 작지만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큰 곳이다. 특히 GCC(걸프만 아랍국가 협력기구) 국가는 14세 미만 어린이 인구 비율이 높은데 가족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애니메이션 품질에 대한 평가가 좋지만 영미권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가 부족한 편이다. 뽀롱뽀롱 뽀로로 , 로보카폴리 , 꼬마버스 타요가 인기를 얻었고 핑크퐁 아기상어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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