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이 구역의 주인은 호랑이였다_이수원 작가의 대한민국 캐릭터 지도 ❸

/ 기사승인 : 2020-08-24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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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안양 호계종합시장의 마스코트 랑군과 랑이 

경기도 군포시, 의왕시와 맞닿은 안양시 남단의 호계동(虎 溪洞). 이곳에는 호랑이가 많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을 호랑이가 많이 나타나는 골짜기라는 뜻의 ‘호 계’ 로 불렀다. 때문에 이곳을 상징하는 캐릭터라면 당연히 호랑이가 제격이다. 그 호랑이가 호계종합시장에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손님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떠들썩한 시장이 더욱 활기차 보인다. 

지난 1980년 개설돼 40년간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안양 호계 종합시장은 2016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리뉴얼 됐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도심이나 주택가 등에 위치한 전통 시장이 차별화된 지역 맞춤형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특화상품 개발 등 전통시장의 개성과 특색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그때 태어난 캐릭터가 바로 랑군과 랑이다. 전통시장만이 갖고 있는 환경이나 상품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활력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시장 

호계종합시장의 마스코트 랑군과 랑이는 온기가 살아 숨쉬며 역동적인 시장 문화를 즐기는 호랑이라는 테마로 탄생했다. 건강한 시장을 목표로 다른 시장의 캐릭터와 차별화되도록 친근하고 귀여우며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호랑이 캐릭터는 단순히 지명에서 착안한 것만은 아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활용돼왔다. 88서울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로 호돌이가 등장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신령한 동물인 백호랑이가 마스코트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를 상징하는 마크도 호랑이요, 대한민국 육군을 상징하는 호국이도 호랑이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맹호부대 마크 역시 포효하는 호랑이 얼굴이다. 즉, 호계종합시장이 호랑이처럼 용맹 하고 기개 넘치는 한국인의 삶의 활력과 정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장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앞으로도 지명의 유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친근하고 낙천적이면서 부지런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꾸준히 그려 전통시장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러고 보니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시장에서 허물없는 지인들과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싶은 요즘이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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