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하지 않는 것,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끊임없이 찾겠다_해피업 _ 김지영 대표

/ 기사승인 : 2020-08-12 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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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유아들을 위한 가족 애니메이션 <꼬미와 베베>의 방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기 곰과 인간 어린이의 우정, 가족과 마을 어른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유아의 성장교육 스토리를 담은 꼬미와 베베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하면서 사랑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방영을 앞두고 막바지 제작에 한창인 해피업 김지영 대표를 만났다.


기획자 출신으로 회사를 경영해보니 어떤가?

2015년 회사를 만들었다. 5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상황 파악은 조금 된것 같다.(웃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차츰 맷집도 생겼다. 생존하는 법, 사업하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우며 많은 걸 알게 됐다.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운이 좋았던 부분이 많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인디언 기우제를 아는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빛을 보는 순간이 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


부모가 함께 나오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유는?

아이코닉스에서 한창 뽀로로를 만들 때였다. 문득 뽀로로에게 부모가 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국내외를 통틀어 유아용이지만 가족이 나오는 콘텐츠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끼리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훨씬 높았기 때문이었을것이다. 하지만 수요를 떠나서 새로운 가치를 던져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했다. 이왕 할 거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보자란 생각에 꼬미와 베베를 만들게 됐다. 등장인물이 많으면 제작비 부담이 늘어난다. 캐릭터 설정이나 이야기를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주요 캐릭터를 어필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부모가 함께 등장하는 가족 애니메이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아이와 자연스럽게 애착을 맺어가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는 마음을 담으려 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하고 싶거나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이야기에 풀어내려고 했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이 가족과 더욱 다정하고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여러 문제로 자녀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꼬미와 베베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미국의 라이언 포지가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2016년부터 해외 마켓에서 꼬미와 베베를 알렸다. 신생 회사가 신생 프로젝트를 들고 나갔으니 계약이 될 리 만무하다. 하지만 꾸준히 마켓에 참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진전된 결과물을 선보이며 바이어들에게 어필했다. 통상 바이어들은 진행이 막바지에 이르렀거나 제작이 완료돼 검증된 콘텐츠를 선호한다. 하지만 라이언 포지는 달랐다. 파일럿 영상만을 보고 과감히 투자를 선택했다. 당시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등장한 애니메이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경쟁력이 약하다고 얘기할 때 라이언 포지 측은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가 좋다고 호평했다. 내가 생각한 가치에 공감한 것으로 생각한다. 해외에서 여러 바이어들을 만났지만 파일럿 영상과 제작 의도, 가능성만을 보고 손을 내민 라이언 포지를 만난 것은 운이 아주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해외시장에서 꼬미와 베베를 어떻게 만날 수 있나?

꼬미와 베베는 곧 EBS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작품 제작이 모두 끝나야 방영할 수 있다. 때문에 제작이 완료되는 내년에 미국 현지 방송사와 OTT 등 방영채널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나 채널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지에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따라서 투자 · 배급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꼬미와 베베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방영에 맞춰 뉴미디어를 위한 영상도 준비해 홍보를 강화하겠다.


라이선싱 사업 계획은 어떤가?

애니메이션산업의 수익은 라이선싱에서 나와야 한다. 부가사업을 겸하지 않으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벅찬 환경이다. 때문에 라이선싱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EBS 방영에 맞춰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유아용 식기와 어린이 매트, 봉제완구, 어린이 마스크, 우산 등이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라이선싱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완구나 봉제인형, 문구류 등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 하고 있다. 또 필리핀에서 꼬미와 베베의 뮤지컬 공연이 확정됐다. 특히 작품에 노래가 들어 있는 에피소드가 많아 행사에 활용하기 매우 좋은 콘텐츠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다. 그리고 완구업체를 중심으로 마케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방송 일정에 맞춰 그림책과 놀이북, 교구 등 출판물이 먼저 나올 것이다. 기획자 출신인 만큼 해보고 싶은 아이템들이 많다. 콘텐츠와 연관된 모든 영역 에서 협업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뽀로로와 상어가족등 국산 캐릭터가 성공적으로 개척한 해외시장을 꼬미와 베베가 더욱 넓혀나가겠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애니메이션 제작뿐 아니라 여러 일을 기획해본 경험을 토대로 꼬미와 베베와 관련한 다채로운 플랫폼이나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크다. 현재로선 그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다. 남들이 다 하는 것,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겠다. 아무도 하지 않지만 요구가 있는 콘텐츠나 일이 바로 내가 찾는 그것이다. 작은 회사인데 큰 회사가 하고 있는 일을 똑같이 한다면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최고로 잘하는 영역만을 밀고 나가기보다 나름 잘하는 분야의 2∼3가지 영역을 아우르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 해피업의 콘텐츠를 주목해주시라.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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