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 찾는 기회로_200호 기념 좌담회 _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산업이 마주할 변화는?

/ 기사승인 : 2020-05-06 16: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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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IMF 구제금융, 미국발 금융위기,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우리나라를 덮친 얘기치 못한 위기 상황은 여러 차례 있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역시 국내 산업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끝 모를 불확실성에 콘텐츠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 코로나19 사태가 던져 준 과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변화할 미래는 어떤 것인가. 또 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제언들을 듣고자 월간 <아이러브캐릭터>가 지령 200호를 맞아 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장진구 _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기자


 

패널

김시범 _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


김종익 _ 강동대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학과 교수


이병준 _ 애니작 대표


이용호 _ 퍼니플럭스 부사장


 


제작 지연 · 상품유통 중단 · 자금조달 난항 ‘3중고’


 

사회자 유례없는 위기인 것 같다. 업계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이용호 지금까지 금융위기나 사스, 메르스 사태 등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더욱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전 사례가 금융자본에서 촉발됐거나 국지적 영향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장기적인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켜 콘텐츠 산업계 전반이 직접적인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중국과의 비즈니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슈퍼윙스나 엄마 까투리를 만드는 외주업체들이 근무를 하지 않아 제작이 무더기로 지연됐다.


김종익 일본 IP사와 거래하는 업체 얘기로는 상품 유통은 커녕 직원들 월급도 못 주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가 당장 보조해주는 것도 그간 신고나 보고가 제대로 이뤄진 한정된 영역에서만 진행되고 있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더 큰 것 같다.


이용호 매출은 둘째치고 주문을 해도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다. 굉장히 심각하다. 우리 회사도 중국 매출 분야만 보면 예년보다 최대 1/5까지 줄었다.


이병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 현지에서 제작을 진두지휘하던 감독이 어쩔 수 없이 귀국해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방역망에 허점이 많아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외주업체들도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라 아무래도 제작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이용호 타격을 입은 제작 분야는 시간이 가면 해결될 문제지만 사업 분야의 피해는 무척 크다. 중국에서 진행될 사업 계획들의 규모가 당초보다 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는데 인건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여서 비용 문제도 만만찮다.


이병준 글로벌 네트워킹을 갖춘 방송사들과 얘기 중인 계획들이 중단되거나 예산이 삭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사에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신규 및 추가 투자를 꺼리고 있다. 심지어 신규 투자 신청 접수를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용호 당초 수립된 사업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어린이날에 대비해 완구를 지난 2월에 발주했는데 중국에서 공장이 문을 닫아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4월로 예정된 엄마 까투리 뮤지컬 공연도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비용은 나가는데 불확실성 때문에 인력을 재조정하거나 재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김종익 현시점에서 정부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그렇지만 업계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재난을 겪으면 정부가 피해신고를 접수받아 지원금을 주는데 정책자금은 투명하게 신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행되는 것이다. 과세액을 줄이기 위해 매출 규모를 축소하는 일부 업체들 탓에 정부의 지원 규모도 적어 관련 산업들이 다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어서 안타깝다.


이용호 우리도 이 때문에 정부의 조사에 성실히 응한다. 사실 앓는 소리를 해야 들어주는 것 아닌가. 이렇게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면서 관련 예산 편성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수고스럽지만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금을 책정할 것 아닌가. 당장의 직접적인 도움이 없더라도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응하는 것이 각 회사와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분야별 선택적 대응, 비용 절감 위한 솔루션 개발도


 

사회자 리스크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대비책이나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있다면?



이용호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는 기존의 위기상황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본다. 캐릭터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하고 영상, 애니메이션, 완구, 공연, 키즈카페등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일례로 어린이들은 캐릭터를 영상으로 만나지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캐릭터에 대한 감흥을 더욱 높여주는데, 이처럼 공간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가 현재 직접적인 타격을 맞고 있다. 이는 콘텐츠를 활용한 IP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져준 것으로 봐야 한다.



이병준 우리 회사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좀비덤과 시간여행자 루크 등 콘텐츠 제작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내부에서 직접 한다던가 제작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담당 인원과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면서 다가올 변화에 대해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이용호 기업은 하루하루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단기적인 솔루션이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향후 콘텐츠 산업의 변화 방향을 고려해 계획을 신중히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해외시장에서의 기대 수입이 줄어든 만큼 내부 재정을 긴축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도 합리적인 비용 지출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려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금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개별 사업 분야별로는 탄력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가령 키즈카페의 경우 과감하게 영업을 중단한 반면 완구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광고비 지출을 더 늘리고 있는 것처럼 분야별로 다르게 선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고 생활 패턴이 바뀔 수도 있다.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향후 일어날 변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좋은 제언을 해주시면 좋겠다.


 

제대로 된 평가에 따른 합당한 수익으로 IP시장 활성화해야


 

사회자 이번 사태 이전에도 콘텐츠 산업은 전반적인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이용호 영상 콘텐츠 하나만으로는 회사를 유지할 수 없다.

투자를 받아 IP를 제작해서 라이선싱 등 각종 부가가치 산업들과 연계해야 한다. 결국 IP를 만드는 산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드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어려웠지만 여러 사업자 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IP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생기고 투자와 소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시범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본다. 중세 시대의 페스트나 흑사병 등 각종 전염병은 움직임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전파의 속도가 한정돼 있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교류가 빠르고 양도 기하급수적이다.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는 없다. 상시적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무형의 위험이 언제나 상존하는 것을 전제로 삶의 방식도 바뀔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났다고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그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나락으로 떨어진 콘텐츠 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즉, 언젠가는 바뀔 것이었는데 코로나19가 이같은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단언한다. 그간의 방식을 뛰어넘는 사업모델로 변경돼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재직 중인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대학 수업도 여러 곳의 학생들이 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 소통도 가능하다. 공연도 꼭 한공간에 모여서 즐겨야 하는 것인가. 운동 경기도 꼭 경기장에 모여서 봐야 하는 것인가. 이제 공간의 개념을 벗어나서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 업체들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렸다. 앞으로는 이 같은 근무형태가 일반화될 수도 있다. 보안이나 관리 문제가 해결된다면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예전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던 시절, 음반회사는 음원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속수무책이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도 마찬가지 다. 사업적으로 제작과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솔루션을 가진 회사가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김종익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방송을 하고 부가 수익은 다른 사업을 통해 얻어왔다. 웹툰을 한번 보자. 웹툰이란 플랫폼이 성장했고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들어와 돈을 지불하면서 콘텐츠를 소비한다. 애니메이션을 웹툰처럼 유료화하는 것은 요원한 문제인가. 기존의 제작·유통 방식을 고수하더라도 웹툰처럼 짧지만 연속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식을 차용해본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차츰 소비자층도 형성되고 이같은 콘텐츠 유통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다. 시스템이 정착되면 애니메이션 업체 몇 곳이 연합해 콘텐츠를 공동으로 서비스하거나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 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용호 기존의 플랫폼을 뛰어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에 동감한다. 음반이나 웹툰처럼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든 사업과 같이 애니메이션 업계도 그렇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많은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사들이 수많은 시도를 하고 다수의 성과를 냈다. 시장의 생태계 구조는 변화하고 있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하고 유통하는 과정을 답습하는 업체들은 점차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콘텐츠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질적으로 높은 콘텐츠를 만든 제작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본다. 때문에 어떻게 슬기롭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업계가 공유해야 한다. 더 나아가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제작사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그에 걸맞는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IP시장이 침체된 이유와 구조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종익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우려는 옛날 얘기다. 지금은 다르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통해 보지 않는가.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다. 퀄리티 높은 콘텐츠의 제작 여부가 회사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다. 유튜브에 노출시켜서 완구 판매율을 높이는 것처럼 애니메이션 제작사들도 자신들이 만든 것을 점차 유료화해야 한다. 또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보면 소비자들이 관련 상품 구매에 적극적이다.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물건의 품질도 좋다. 국내 업계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할 지점이다.


 


창의적 콘텐츠·신사업 모델 구축이 성패 좌우


 

사회자 앞으로 IP 산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는가?


이용호 산업은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할 것이다. 관련 산업의 최전선에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아트의 영역 이다. 따라서 우선 창작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작품의 성공 여부를 떠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적시에 잘 만들어서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업체들이 살아남는 길이다. 특히 업계를 이끌 수 있는 스타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에 상장도 하고 규모 있는 투자나 상당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시범 규모의 경제가 점차 가속화되지만 그렇다고 큰 회사만 살아남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정 규모가 있는 큰 회사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규모의 문제를 떠나 가장 본질적인 해답은 창의적인 것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것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없었던 창의적인 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창의적인 사업모델을찾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대한 투자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기준을 현재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IP를 새로 내놓더라도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되는 수익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이럴 때 어떠한 창의적인 방식의 라이선싱 사업이 확장되느냐 못하느냐가 업체와 IP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시대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 자신만의 독자 채널을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해본다. 플랫폼이 필요 없는 대중화된 방송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김종익 영상의 유통 관점에서 보면 콘텐츠 유료화가 시장의 주된 흐름이 될 것이다. 차별화된 콘텐츠, 쉽게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적정 금액을 지불하고 보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는 업계가 주도해서 정착시켜나가야 한다. 유튜브 등 실질적인 광고 홍보용 매체에 머무는 사용자들 중에서 유료화를 통해 실제로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적극적인 사용자를 수익원으로 끌어와야 한다.


김시범 현금이 점차 사라지고 전자결제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금융거래가 투명해지면서 현금 위주로 거래하던 소규모 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IP 관련 사업 구조가 재편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종익 사실 완구를 다루는 업체들이 소규모여서 요즘 같은 상황이 안타깝지만 투명하게 운영하고 규모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시장은 흘러가고 있다.



이용호 규모가 큰 기업 위주로 개편될 수 있는 것이 콘텐츠 산업의 특성이다. 마블처럼 글로벌화한 제품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같이 소비되는 것처럼 한쪽으로 편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돈을 많이 들여서 콘텐츠를 만든다 하더라도 꼭 살아남는 건 아니다.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소비자 중심의 창작과 사업모델 수립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 한다. 덧붙여 정부가 제작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창작 생태계에서 중간에 IP를 유통하는 플랫폼과 제작사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콘텐츠는 당연히 사라지겠지만 소비자가 사랑하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콘텐츠 제작사가 받지 못한다는 건 문제 아닌가. 결국 산업 생태계에서 정당한 유통 구조와 이익배분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현 실정을 조정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흔쾌히 돈을 낼 만큼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업계가 곱씹어봐야할 부분이다. 콘텐츠의 유료화 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이 향유의 대가를 누릴 수 있다고 여긴다면 유료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예전에는 시기상조였다면 이제는 여러 방면에서 논의가 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종익 시대는 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다. 대학의 상황도 비슷하다. 과거 강의실에서 일방적으로 지도하는 방식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연구의 깊이, 학생들과의 소통, 운영 등을 잘하는 교수만이 살아남는다. 교수뿐인가. 대학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이번 사태가 치명타를 안겨준 반면 변화할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고 답을 찾는 또다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김시범 마블처럼 흥미로운 IP를 대량으로 쏟아부었을 때 소비자들의 선택이 편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개인 미디어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창작의 시장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에도 기회가 있는 것이다. 큰 규모의 회사이든 작은 규모의 회사이든 본질은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과 새로운 사업모델의 구축이다. 전통적인 IP 유통구조와 플랫폼은 이제 기술의 발달로 점차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5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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