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젼이 영원한 초통령 <흔한남매>의 IP 사업을 재개한다. 구독자 290만 명, 누적 조회 수 38억 회로 10년째 탄탄한 팬덤을 과시하고 있는 흔한남매는 주인공 한으뜸, 장다운에 2세 ‘흔식’이 가세하면서 세계관이 흔한가족으로 한층 넓어졌다. 그렇다면 케이비젼의 브랜딩 전략은 무엇일까
<흔한남매>가 다시 케이비젼과 손잡은 배경은?
흔한남매가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즈 콘텐츠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비젼은 단순한 콘텐츠 유통 파트너가 아니라 IP의 철학과 팬덤 문화를 함께 만든 브랜드 공동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번 재계약은 단순한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지금 IP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리부팅이라 할 수 있다. 기존 키즈 중심에서 MZ세대 그리고 글로벌 소비자까지 포괄하는 브랜드로 다시 포지셔닝하고,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맞춰 더욱 입체적인 세계관과 다채로운 접점을 만들어 가기 위한 협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흔한남매>의 꾸준한 인기 요인이 뭘까?
가장 큰 건 공감력이다. 으뜸이와 에이미의 일상 속 리얼한 티키타카, 남매간의 사소하지만 따뜻한 순간들이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팬덤 데이터 결과를 봐도 공감 키워드가 콘텐츠 평가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 확장성도 한 요인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도서, 모바일 게임, 체험형 굿즈 등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이 커지면서 IP의 생명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세대가 바뀌어도 팬덤은 여전하다. 유치원 시절 흔한남매를 좋아하던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여전히 콘텐츠를 소비하고 굿즈를 산다.
‘흔한가족’으로의 세계관 확장이 가져올 변화는?
사실 갑작스럽게 큰 서사로 확장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으뜸이와 에이미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등장과 에피소드를 통해 콘텐츠의 결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남매 중심의 세계관은 유지하되 다양한 관계와 설정을 유쾌하게 녹여내 자연스럽게 팬층을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또한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해외 시청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고자 한다. 세계관 확장은 콘텐츠 규모의 확장이라기보다 공감의 확장이자 시청자 저변을 넓히는 전략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문화 장벽을 없애 해외 시청자를 유입시키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브랜딩 또는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있나?
브랜드 리뉴얼 3단 전략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세대 간 감정의 연결 고리를 형성해 키즈를 핵심에 두고 팬층을 MZ세대까지 아우르려고 한다. 캐릭터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 SNS 소통 방식, 인터랙션 포맷까지 전반적인 비주얼 톤앤매너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다시 디자인하고 있다. 여기에 팝업스토어, 팬 미팅, 콜라보레이션 등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특히 쇼트폼 콘텐츠, AI 콘텐츠, AR·VR 체험 콘텐츠 등 최신 디지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공감형 참여 경험을 제공하겠다. 팬이 브랜드의 일부가 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1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나?
10주년의 의미를 브랜드 리뉴얼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 그래서 팬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큰 전환점을 마련하겠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10주년 한정 굿즈 캠페인, 콘텐츠 히스토리를 되짚는 영상 시리즈 그리고 국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만한 전시와 팝업스토어, 공연도 논의 중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팬들과의 물리적·감성적 접점을 만들겠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주년 위크 형식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할 캠페인도 검토 중이다. 10년의 여정을 함께한 팬들과 새롭게 만날 팬들에게 기억에 남을 순간을 선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파트너사에 어떤 점을 어필할 건가?
흔한남매는 검증된 브랜드다. 도서 누적 판매 600만 부, 유튜브 누적 조회 수 약 40억 회, 구독자 292만 명 등 모든 지표가 IP의 확장성과 팬덤의 충성도를 보여 준다. 그러니 고객의 충성도와 확장성을 겸비한 IP라 할 수 있다. 기존 콘텐츠뿐 아니라 식음료, 패션, 게임, 출판 등 여러 산업 분야와의 연계가 가능해 파트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연한 IP다. 우리는 단순한 중개사가 아니라 IP와 브랜드 간의 공동 전략 기획자 역할을 수행한다. 콘텐츠 기획, 제작, 캠페인 실행,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 제공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들어 간다. 케이비젼은 에스더버니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말, 내년 초부터 흔한남매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흔한남매는 다음 10년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브랜드이며, 그 여정 속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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