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전문 기업에서 IP 에이전시로 사업 영역을 넓힌 위오아이엔씨가 중국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러블리한 토끼 캐릭터 <몰랑> 인형 유통을 시작으로 최근 광저우에 지사를 설립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위오아이엔씨는 따뜻한 감성의 여우 캐릭터 <보송이>를 앞세워 K-캐릭터 열풍에 불을 지피겠다는 각오다.

IP 에이전시로 사업을 확대한 배경은?
오랜 시간 봉제 전문 제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기업의 굿즈를 제작해 왔다. 그러다 캐릭터 산업의 잠재력을 차츰 체감했고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유통하면서 자연스럽게 IP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국내 크라우드펀딩과 오프라인 굿즈 시장이 성장하면서 개인 작가와의 협업이 활발해졌다. 지난 5년간 여러 작가와 굿즈 제작·유통·펀딩을 진행하며 파트너십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선별한 유망 IP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중국 시장 진출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3년 정도 준비했다. 현지에 얼마나 많은 IP가 있는지, 어떤 IP가 누구한테 인기 있는지 조사하고 매출 규모도 따져보고 테스트 삼아 상품도 유통하면서 시장 분석에 집중했다. 이러한 조사를 면밀히 분석한 뒤 9월에 광저우에 지사(Toka)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했다. 중국 판매 권한이 있는 몰랑 캐릭터 상품을 먼저 선보였는데 현재 프랜차이즈 바이어 3곳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어떤 IP를 보유하고 있는가?
정식으로 계약해 보유한 IP는 모롱 작가님의 보송이다. 부드럽고 복슬복슬한 붉은 털, 통통한 꼬리, 선명한 검은 무늬가 인상적인 여우 캐릭터다. 외형만큼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포근한 감성을 전하는 게 매력이다. 보송이는 굿즈에 머물지 않고 이모티콘, 애니메이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가능성이 큰 IP다. 지난 8월에 AK플라자 홍대점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보송이에 대한 팬층과 시장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아트토이 시장을 선도하는 팝마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 어떤 상품이 들어 있는지 기대감과 수집욕을 자극하는 블라인드 박스 같은 게 대표적이다. 다만 한국 IP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다채로운 품목을 준비해 팝마트와 차별화하겠다. K-팝, K-푸드처럼 K-컬처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 가겠다.

중국에서 주목받을 만한 IP의 특징을 꼽는다면?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니 K-컬처의 느낌이 묻어나는 IP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몰티즈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귀여우면서도 하찮고 일상적인 IP가 젊은이들에게 주목받을 확률이 높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지 지사를 통해 한국 IP를 소개하면서 유통망을 차츰 넓혀 가는 것이 우선 과제다. 한국 캐릭터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텔링, 밈 등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 쇼트폼이나 이모티콘 등 콘텐츠를 확장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SNS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팬덤을 쌓아갈 생각이다.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을 통한 IP 다각화, 짜임새 있는 현지화 전략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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