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여지도] 경북 경주시, 경주의 관광 홍보부장 <첨성이>

장진구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8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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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별을 관측하는 첨성대의 요정 첨성이는 밤에만 활동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어두운 하늘의 달과 별을 보는 것뿐이었다.


새벽녘이 다가오면 슬슬 잠들어 가던 첨성이는 어느 날 하늘을 바라보며 빌었다. “달님, 별님, 저도 화창하고 푸르른 하늘 아래서 밝고 신나게 놀러 다니고 싶어요.”

 

 

문득 잠에서 깬 첨성이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해가 떠있는 낮, 기와가 없는 네모난 건물, 말이 없어도 빠르게 달리는 마차, 이상한 옷차림의 사람들….

 

혼란스러워하며 거리를 서성이다 어느덧 소나무 숲에 들어선 첨성이는 커다란 무덤 앞에 이르러 두루마리 편지를 발견했다. 이를 조심스레 펼치자 첨성이의 머릿속에 선덕여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소원대로 낮에 많이 놀면서 경주를 널리 알리고 지켜주면 좋겠구나.”

 

  


국보 31호인 첨성대를 의인화한 첨성이는 지역 관광 기념품 제작 업체 아모르데이가 2017년에 20∼30대 관광객을 겨냥해 개발한 캐릭터다.


경주시는 지난해 첨성이를 공식 관광 앱 경주로온(ON)의 홍보부장으로 위촉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홍보 캐릭터로 발탁했다. 첨성이가 지역의 고유 문화 자원을 상징하면서도 귀엽고 친근한 만큼 다양한 연령층에게 호감을 주고 MZ세대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인 2024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홍보 부스와 팝업스토어를 통해 첨성이를 선보인 시는 10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제33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개최를 앞두고 첨성이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며 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불국사 대웅전, 첨성대, 양동마을 무첨당,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게이트 3 등 5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한정판 첨성이 인형을 선물한다.

 

   


특히 상급 기관인 경북도도 첨성이가 등장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APEC과 경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설명하는 교육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전국 지자체와 교육 현장에 보급하는 등 첨성이를 활용한 지역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첨성이를 앞세운 홍보로 지역 이미지 개선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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