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문 기업 한시간컴이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쥐방울>의 IP 사업에 팔을 걷었다.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쥐방울ABC 알파벳송’시리즈를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영유아 시장 공략에 나선것. 쥐방울은 2015년 출시이후 70종 이상의 이모티콘 시리즈를 선보이며 30~50대 여성 사이에서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캐릭터다. 한시간컴은 탄탄한 기존 팬층을 바탕으로 쥐방울을 3∼7세 자녀 세대까지 즐기는 패밀리 IP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회사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캐릭터 디자인 및 콘텐츠 개발 기업이다. 주로 이모티콘을 만든다. 카카오가 지정한 브랜드 이모티콘 제작 협력 대행사라서 브랜드 프로모션에 최적화된 이모티콘 제작부터 집행에 이르는 업무를 대신하기도 한다. 관공서나 기업 마스코트 개발 같은 외주 작업도 진행한다. 그간 쌓아온 디자인 노하우와 창의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IP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 궁금하다
사실 좀 늦은 감이 있다.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캐릭터 사업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았던 때가 2010년대 초중반이었을 거다. 2015년에 쥐방울 이모티콘을 내놓고 인기가 오를때 사업을 바로 시작했다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이모티콘을 확장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모티콘 시장이 포화에 이르고 예전만큼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사업 모델을 IP 비즈니스로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애니메이션 부트캠프에 참가했던데?
주축 팬은 누군가의 엄마가 많은데, 그들을 대상으로 캐릭터 사업을 할 순 없지 않겠나. 그래서 그들의 자녀를 타깃으로 삼아 쥐방울 세계관이나 콘셉트를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엄마가 자녀에게 보여줄 유익한 콘텐츠면 좋겠다 싶어 알파벳송 시리즈를 기획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AI로 만드니 외부의 도움없이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 알파벳송 시리즈 제작을 계기로 부트캠프에 도전했는데 운이 좋았다. 다만 현재로선 TV시리즈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 쥐방울과 가족, 친구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줄 오리지널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이걸 잘 짜면 시리즈물로 이어질 롱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사업화 IP로 <쥐방울> 을 선택한 이유는?
쥐방울은 우리가 이모티콘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함께 성장한 캐릭터다. 40∼50대 여성이 많이 쓴다. 10년째 쥐방울을 좋아하는 콘크리트 팬덤이 있는 데다 이모티콘을 부모에게 선물하는 10대까지 유입되면서 새 시리즈가 나올수록 팬층도 넓어지고 있다. SNS에도 비록 숫자는 적지만 오랫동안 소통하는 팬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이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성공 가능성도 가장 높아 보였다.


캐릭터의 매력은 뭔가?
쥐방울은 소통 캐릭터다. 애정 표현이나 잔소리를 대놓고 하려면 좀 어려울 수 있는데 쥐방울로 대신하면 부드러우면서도 재미있게 전할 수 있다. 짓궂으면서도 애교 있고, 꼬마 꼰대 같은 모습이 딱 K-딸내미다. 주변에서 흔히 볼만한 아이다. 어느 세대와도 거리낌없이 소통할 수 있다. 엉뚱해 보이면서도 귀여운 외모도 정말 사랑스럽다. 이모티콘에 가둬놓기엔 보여줄게 너무 많은 캐릭터다. 현실 밀착형 캐릭터라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 들어가기에 알맞다.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최근 아이들보다는 주 팬덤인 중년 여성을 겨냥한 에세이북을 출간했다. 쥐방울을 소재로 엄마가 아닌 진정한 나로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았다. 봉제 인형도 출시한다. 인형 키링을 시작으로 품목을 확장해 나가겠다. 유아동을 위한 상품만을 고집하진 않겠다. 40대 여성과 10대 자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란 강점을 살리겠다. 라이선시를 만나면“어? 아내가 쓰고 있는데?”라며 먼저 알아보는 이들이 많다. 이름은 몰라도 그림만 보고 알더라.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서 전망이 밝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어떤 타깃에 어떤 걸 내놓을지 면밀히 분석해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겠다.

팬덤을 어떻게 쌓아갈 건가?
지금부터 오프라인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건 시기상조인 듯하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이모티콘 스토어에 관심 이용자가 9 만 명 정도 있는데 이들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끌고 와 온라인 팬덤을 더 탄탄하게 다져 채널 운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단계에 이르면 오프라인 사업이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도 자연스럽게 탄력을 받을 거라 기대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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