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캐릭터 -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양평의 상징은 물_이수원 작가의 대한민국 캐릭터 지도 ❷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 소나기에서 맑고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 배경이 바로 경기도 양평이다. 이곳에는 푸른 자연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환경 덕에 수많은 명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 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있는 용문산의 용문사, 남한강과 북한강이 얼싸안으며 흐르는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두물머리, 연꽃을 품은 매혹적인 정원인 세미원, 흥겨움과 사람들의 정이 가득한 5일장까지.

이번 호에서는 물 맑은 양평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그려본다.

남한강 · 북한강을 상징하는 두물 캐릭터 남강북강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으로 한강의 시작점이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 돛배,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두물머리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는 풍광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두물머리를 상징하는 남강북강 캐릭터는 평소 매우 순수하고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하천 주변을 비옥하게 하고 먼 지역의 사람들과 교류할 때는 뱃길을 만들어 사람을 모이게 한다. 출렁출렁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며 감성이 풍부해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존재다.

세미원을 상징하는 물의 왕자 퐁당이

물과 꽃의 정원인 세미원은 자연이 묻어나고 물이 살아 흐르는 곳이다. 두물머리와 연결돼 수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산 정약용이 강폭이 좁아지는 양주지역 남한강에 배다리를 놓았는데, 이곳이 지금의 세미원 자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정화 공원을 상징하는 퐁당이 캐릭터는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청개구리에서 착안했다. 물이 튀어 오르는 모양의 왕관을 쓴 물의 왕자인 퐁당이는 세미원 연꽃정원을 지킨다.

용문사 은행나무를 상징하는 단풍이

은행나무는 양평을 상징하는 나무다. 역경을 견뎌온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해 천왕목이라고도 불린다.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1,100∼1,5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39.21m, 흉고 둘레 11.2m로 동양에서 가장 크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양평이 청정지역임을 입증한다. 또 노력하며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단풍이는 은행잎 요정이다. 나이가 무려 1,100살인 은행잎에 벌레가 없는 이유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 아닐까.

소설 <소나기>를 상징하는 콸콸이

시골 소년과 도시에 살았던 소녀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감정을 묘사해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는 1953년 발표된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교과서에 실리고 수많은 엽서와 편지에 인용되는가 하면 뮤지컬과 오페라까지 만들어지면서 회자됐다. 

한줄기 소나기처럼 너무나 짧게 끝나버린 소년과 소녀의 안타깝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 소나기를 기억하고 상징하고자 콸콸이란 캐릭터가 탄생했다. 콸콸이는 혼자 있을 때는 조용하지만 모이면 시골장터처럼 왁자지껄 흥겨운 소리를 낸다. 마치 소나기처럼 말이다.

지혜로운 마을의 어른을 상징하는 뚜버기

400여 개의 점포를 갖춘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200여 개의 노점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두물머리에 인접한 정약용 선생 생가와 세미원, 용문산 등의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잔칫날 손님이 모여들 듯 시장으로 모여든다. 양평물맑은시장은 계절 채소와 과일, 용문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비롯해 양평 해장국, 국수와 전, 수수부꾸미 등 시장의 흥겨움을 더하는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마을의 어른을 상징하는 뚜버기는 진지하고 지혜롭다. 사람들이 모이는 5일장이 되면 장에 나와 양평의 구석구석 소식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