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허범욱 감독을 기리는 추모 특별 상영회가 열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9월 12일 서울시 마포구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비(非)인간 애니메이션' 기획전의 하나로 고인을 추모하는 특별 상영회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한 상영회는 고인의 넋을 기리는 공식 추모식에 이어 데뷔작인 단편 <평범한 식사>(2009)와 유작이 된 장편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2024)를 연속 상영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또 극장 로비에서는 허 감독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특별 전시도 열었다.
허 감독은 <평범한 식사>를 시작으로 <선량한 인간들의 도시>(2011), <창백한 얼굴들>(2014), <갈라파고스>(2019),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까지 총 다섯 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인간이 아닌 존재, 혹은 인간 사회에서 온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첫 장편 <창백한 얼굴들>로 제30회 홀랜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 애니메이션계를 이끌 역량 있는 작가로 주목받았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거대한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돼지와 인간의 생존 투쟁을 통해 현대 사회의 폭력성과 인간성의 본질을 보여준 작품으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전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받아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다.

한편 특별 상영회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인디스토리, 크리에이티브섬,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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