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용창우 감독의 <개인생> 시리즈. 1분 길이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묘한 중독성에 보는 내내 실소가 터진다. 좀바라TV에 시즌 1과 2의 연재를 마친 뒤 시즌3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용창우 감독. 그가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는 무엇일까?

우주빵셔틀에 이어 개인생으로 독자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우주빵셔틀이라는 작품이 끝나고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 갑자기 하던 일이 끝나고 나니 잠시 멍해졌던 것 같다. 처음에는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어색했는데, 오히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올해 어떤 일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대로 계획도 세웠다. 지금은 개인생 시즌3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작품의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여러 고민도 하면서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개인생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오래전부터 동물을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그래서 2015년, 쥐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낭만쥐’를 만들게 됐고, 웹 애니메이션에도 흥미를 느꼈다. ‘낭만쥐’는 잔잔하면서 소소한 웃음을 주는 작품인데, 친구들 사이에서 꽤 반응이 좋았고 거기서 생각을 발전시켜 만든 것이 개인생이다. 네이버TV 웹 애니메이션 공모전에도 출품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연재는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연재물을 보고 네이버TV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결국 네이버TV에도 연재하게 됐고 좀바라TV에도 작품을 연재할 수 있게 됐다.

작품과 에피소드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나?

개인생을 한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작품의 배경이나 에피소드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동네 골목길, 평범한 일상 등 내가 주로 보고 관찰했던 것을 작품과 연계시키는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 동네 동물들의 행동을 유심하게 관찰한다. 걷는 것, 자는 것, 먹는 것 등을 유심히 보게 되고 어떻게 살아갈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어떤 스토리가 재밌을까?’, ‘어떻게 그려야 할까?’라는 고민을 평상시에도 계속한다고 보면 된다.

개인생 시리즈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첫 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품의 스타트를 끊는 첫 작품이었기 때문에 가장 고민을 많이 했고, 여러 번 수정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시즌1, 6화 ‘난 뭘 잘하지?’ 편도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인 깜구가 다른 동물들과 햄버거 패티를 나눠 먹는 내용으로 작품을 보고 팬들이 남겨준 댓글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내용에 감동해, 뭉클했다’는 댓글이었는데, 그 짧은 댓글을 보면서 감독으로서 감사한 마음과 함께 작품에 더 진지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바라TV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2015년 당시 개인생을 혼자 작업하면서 웹 애니메이션을 혼자서 개인 채널에 업로드하는 것보다 여러 감독, 작가들이 한곳에 각자의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그때 마침 2016 창의인재 동반사업에 참여한 좀바라TV 김광회 부사장을 통해 좀바라TV에서 웹 애니메이션 플랫폼을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창의인재 동반사업에서 김광회 부사장과 멘토와 멘티 관계로 만나면서 좀바라TV와의 계약을 통해 작품 연재 기회를 얻게 됐고 라이선싱 사업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개인생 시즌3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시즌3는 어떻게 달라지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 가장 신중하게 계획하고 있는 것은 분량을 줄이는 대신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다. 분량이 길면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작품 한 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래서 한 편당 분량을 줄이고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에 신경 쓸 예정이다. 표정이나 행동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색감도 다양하게 입히기 위해 고민 중이다. 물론 작품의 스토리나 배경은 시즌 1, 2와 비슷하게 가져간다. 작품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니 지켜봐줬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멀리 본다면 장편 TV시리즈를 만들어 보고 싶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말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라이선싱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지금은 규모가 작지만, 나중에는 내가 만든 캐릭터를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캐릭터의 상품 가치도 높아졌으면 한다. 그래서 지금은 개인생 시즌3 작업에 몰입하려고 한다. 차근차근하다 보면 장편 TV시리즈와 라이선싱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부족하겠지만 작품을 즐겨주길 바란다.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지켜봐주는 팬들이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개인생을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을 통해 항상 힘을 얻고 있다. 언젠가 한 팬이 ‘나무위키’라는 사이트에 개인생을 소개하고 싶다고 동의를 구한 뒤 글을 등록한 적이 있는데, 감독인 나보다 작품에 대해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해줘서 감동한 적이 있다. 그렇게 팬들의 한 마디, 관심 하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관심에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8.09월호 
<김민선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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