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이다.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가족의 삶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홍연식 작가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자전적 스토리를 소재로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한 가족의 소소한 삶의 단편들을 담백하게 보여 준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1992년 ‘소년챔프’ 라는 소년 만화 주간지에서 진행한 신인 작가 공모전에서 ‘검은 창공’ 이란 단편으로 데뷔했다. 만화잡지를 거쳐 지금은 웹툰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데뷔 후 10년 정도 어린이 만화잡지에서 아동만화를 그렸다. 이후에는 자전적인 소재의 작품들에 끌려 내 가족과의 이야기로 몇 권의 단행본을 냈다.

최근에 ‘마당 씨’ 시리즈를 끝내고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대한 만화를 구상하고 있다. 또 청소년 성장기를 다룬 만화도 그려볼까 한다.

대표작품은 무엇인가? ‘불편하고 행복하게’ 와 ‘마당 씨’ 시리즈가 있다. 이들 작품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오늘의 우리 만화상’ 을 두 번이나 받았다.(웃음) 기획이 참신하고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는 부부가 겪는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젊은 세대의 모습 이라는 생각으로 그렸다. ‘마당 씨’ 시리즈는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시골생활을 시작하는 부부와 그들의 가족, 이웃이 함께 그려나가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들을 소개해달라 ‘불편하고 행복하게’ 는 산속에서 신혼생활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든 만화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와 아내의 소소한 귀촌 이야기다. 주인공 부부는 도시 생활에 익숙하지만 바쁘고 복잡한 생활에 지쳐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거처를 옮기지만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도시에서의 많은 혜택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실과 나아질 기미가 없는 살림살이 등 많은 일이 꼬여가면서 시골생활을 후회하지만 하루하루 버티면서 진정한 행복이 뭔지 고민한다.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시골생활의 현실을 보여주며 어떻게 살까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마당 씨’ 시리즈는 평범한 인물들을 고양이 캐릭터로 형상화해 삼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됐는데 전작인 ‘불편하고 행복하게’ 와 맥락을 같이한다. 1부인 ‘마당 씨의 식탁’ 은 시골생활을 겪으면서 늘 어머니의 손길이 있어 따스했던 과거를 돌이켜보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등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지키고 싶은 나만의 세계와 부모님에 대한 애환이 바탕을 이루는데, 나약해진 부모님을 한 번쯤 돌아보고 건강한 삶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2부인 ‘마당 씨의 좋은 시절’ 역시 자전적 이야기다. 꿈꿔왔던 완벽한 가정과 현실이 부딪히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그렸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순탄치 않았던 시골에서의 날들이 오히려 가족이란 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좋은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3부인 ‘마당 씨의 가족 앨범’ 은 내 집 마련, 밥벌이, 먹거리 등 생계 전반에 관한 고민과 육아, 교육,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 나이 들어 병약한 아버지를 보살펴야 하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다뤘다.

이들 작품은 웹툰과 단행본으로 선보였는데, 주로 10대 후반부터 성인까지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보편적인 남녀 또는 가족의 이야기여서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출간됐다.

향후 라이선시 사업 구상이 있다면? 작품들의 주제가 가족 이고 일상을 소재로 다룬다. 때문에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나아가 독자나 시청자들이 제 만화 속이야기를 친숙하게 느낀다면 다음 단계로 캐릭터와 관련한 계획을 세워볼까 한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영상도 짧아지고 뉴스도 짧아지고 정보도 짧아지는 자극적인 시대에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읽고 보고 진득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고전이나 영화 등을 접한다면 무더운 여름을 나기 좋을 듯 싶다. 하지만 만화를 더욱 사랑해주시면 고마울 것 같다.(웃음)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9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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