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캐릭터 부문 수상, 2017년 K-Design 어워드 위너, 2018년 대한민국 우수브랜드대상 수상 등 해마다 애니메이션 기획력과 캐릭터 상품성을 인정받아온 생일왕국 공주님 프린세스 프링. 그를 탄생시킨 건 올해로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20년 차인 김수련 로코 대표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같은 길을 걷겠다고 망설임 없이 말하는 그녀가 올해 스노우캣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다. ‘ 꿈의 심장’ 로코를 이끄는 김대표를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로코라는 회사 이름의 의미는? 로코(LOCO)라는 이름은 사랑(LOVE)과 심장(COR)을 합쳐 두근두근 뛰는 꿈의 심장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만들었는데 스페인어로 LOCO가 ‘미친 (Crazy)’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확실히 우리 회사에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 의미를 좋아하게 됐다.

프린세스 프링의 원작자로서 스토리를 직접 쓴다던데?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영상언어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상상과 생각을 담아 시각적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애니메이션은 여러 사람의 힘이 모여 만든 공동 창작물이긴 하지만, 결국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고 그러한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를 구성하려면 누군가는 그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 나와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고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가 캐릭터로 넣기도 한다. 물론 직접 원안 스토리와 구성안을 만든 다음, 제작과정에서 여러 제작진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시나 리오 작가들과 협업하기도 한다.

프링을 만들게 된 이유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괴롭던 시기가 있었다. 방황하던 그때에도 내 곁에는 믿어주던 사람들이 있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다. 가족, 친구, 동료들의 믿음 덕분에 다시 고난이 찾아와도 이전보다 쉽게 극복해낼 수 있었다. 어린이와 성장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프린세스 프링은 어린이들의 소원을 자신의 판단이나 세상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고 그대로 들어준다. 어린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따스하게 바라보고 믿어주고 기다려준다. 유명한 하와이 카우아이섬 실험에서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는 어린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결과가 있다. 프린세스 프링이 바로 그 ‘믿어주는 단 한사람’의 대명사가 됐으면 한다.

스노우캣을 만들게 된 이유는? 스노우캣의 팬이다. 권윤주 작가님의 그림이 좋았고 작품에 담긴 그녀의 위트가 유쾌했다. 우연히 지인과 스노우캣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여태껏 스노우캣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하게 여겨졌다. 머릿속으로 어떻게 영상화할지 순식간에 이미지가 펼쳐졌고 꼭 내 손으로 스노우캣을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심하자마자 곧장 권 작가님을 찾아가 귀엽고 엉뚱한 고양이 스노우캣을 입양해 키워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 좋아하는 스노우캣을 만드는 과정도 행복하지만 같은 창작자이자 친구로서 작가님과 관계를 쌓아가는 일도 즐겁다.

입문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는데? 올해로 20년 차가 됐지만 매 순간 작품을 만드는 일은 어렵다. 그럼에도 그 과정은 늘 짜릿하고 즐겁다. 힘들지만 다시 태어나도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로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만들고 싶어서 회사를 차렸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해야 하는 다른 업무가 더 많은 것 같다. 초기 기업 단계라 어쩔수 없지만 높아지는 업무 강도에 따라 향상돼가는 능력치를 보며 게임하듯 즐기기로 했다.

10년 후 로코가 어떤 회사가 됐으면 하는가? 로코가 퀄리티가 가장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이길 바라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드는 회사이길 바란다. 세상 사람들이 로코가 선보이는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길 설레어 하며 강력하게 원했으면 좋겠다.

유례없이 힘든 시절이다. 전하고 싶은 말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은 전혀 가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데도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뤄냈다. 내가 한 말은 아니고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사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것이 인생인 것 같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매일매일의 삶을 축제처럼 멋지게 살아냈으면 한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4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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