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0년 전 그리고 지금도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라이선스 사업을 고민하는 황진용 국장. 그는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은 개발, 숙성, 사업화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콘텐츠가 개발돼 대중에게 인식되는 숙성의 기간을 거친 후에야 본격적인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에 라이선싱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아마도 황진용 국장을 그 과정에 비유하자면 지난 20년이 숙성의 시간은 아니었을까? 이제 본격적으로 진정한 ‘사업화’에 접어든 황진용 국장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간을 함께 되짚어보았다.

20년간 한 업계에 몸담은 소회가 궁금하다

캐릭터·애니메이션 라이선싱 업계에 입문한 지 20년을 꼭 채우는 해다. 강산이 2번이나 변했을 세월인데 그동안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20대 후반의 내가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대원미디어와 투니버스를 거치면서 국내 캐릭터·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과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의 순간도 많았지만 건강이 나빠져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는데 20주년이 되니 더욱 감회가 새롭다.

한 업계에서 20년간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캐릭터 상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기획했던 애니메이션이 방영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 지금도 재미있다. 캐릭터 사업이 하면 할수록 어려워 힘든 점도 많지만 국내 캐릭터·애니메이션 산업에 일조한다는 자부심과 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다.

세월이 긴 만큼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을 것 같다

2009년 10월 투니버스와 라이선싱 사업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독립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그해 회사가 CJ로 인수되면서 퇴사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다.(웃음) 로보카폴리의 완구 계약을 위해 실버릿을 만나려고 로이비쥬얼, 아카데미과학 관계자들과 홍콩을 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로보카폴리를 보고 이 작품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투니버스 내부를 설득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자 간 것인데 출장은 개인비용으로 갔던 ‘추억’이 있다. 같은 믿음을 가졌던 분들과 훌륭한 사업을 해볼 수 있어 영광이 었다.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현재 크게 달라진 것이 있나?

당시 대원동화에 입사했을 때 포켓몬과 디지몬의 성공을 통해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체험했다. 이 때 캐릭터 사업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하지 깨달았다. 지금은 콘텐츠 수도 많아지고 미디어 환경도 다양해졌다. 출산율 감소 등으로 라이선싱 시장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교어린이TV에 합류한 지도 1년이 지났다

대교는 교육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캐릭터 사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상의 내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사업 영역을 넘어 콘텐츠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다. 빨간코 알루를 리디자인하고 싱어롱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자체 제작 어린이 프로그램인 한다맨도 캐릭터화 하는 중이다. 대교어린이TV가 출자한 애니메이션 전문 펀드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발굴하고 사업 기획 및 제작 투자까지 진행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대교에 맞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다 보니 1년이 금세 지나버렸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업계에 있으면서 축적했던 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현재 우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규모의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과 좋은 인재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몸 담고 있는 대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대교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황진용 국장은

1999년 대원동화 캐릭터사업부 대리를 시작으로 2004년 온미디어 투니버스 콘텐츠사업부 팀장을 거쳐 2011년에는 CJ E&M 투니버스 방송사업국 국장을 지냈다. 이후 독립해 라이선싱 에이전트 트윈스피카를 설립해 운영해오다 지난해 대교어린이TV 콘텐츠사업개발팀 국장으로 합류했다.

현재 빨간코 알루와 한다맨 콘텐츠 개발 투자, 쥬라기캅스 라이선싱세이프티포스 애니메이션 사업 기획 및 제작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전에는 포켓몬, 디지몬, 원피스, 카드캡터 체리, 에반게리온, 세일러문, 슬램덩크 등 다수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KBS 어린이 드라마인 매직키드 마수리 라이선싱 사업 담당, 아따맘마·개구리중사 케로로 등 라이선싱과 제조 및 유통 사업을 진행했다. 투니버스 방송사업국장 시절에는 로보카폴리 사업 기획, 출동! 슈퍼윙스 제작 투자 진행 등 투니버스의 방송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9.08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