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좀바라TV-오타쿠 3인방, 진정한 오타쿠로 거듭나다

 ‘오타쿠’ 그리고 ‘덕질’. 당신에게 이 단어들은 어떤 의미인가? 스스로를 오타쿠라 칭하는 세 사람이 모여 덕질 여행을 떠났다. 낯선 관광지에서 헤매다가 겪은 소소한 일들로 즐거워하고, 다투다가도 맛집 앞 에서 한마음으로 기뻐하는 세 오타쿠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문득 궁금해진다. 이거 덕질 맞아?

<오타쿠 웨이>는 어떤 작품인가?

한 마디로 ‘오타쿠 여행 애니메이션’이다. 람, 덤보, 우유 3인방의 오타쿠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가득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3명의 오타쿠가 일본 여행을 떠난다’ 는 콘셉트로 가볍게 시작한 힐링 콘텐츠이자 일상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점차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서 보통 ‘덕질’ 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만화나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여행이나 음악 감상, 맛집 탐방도 덕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오타쿠’ 와 ‘덕질’ 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보다 많이 대중화됐지만 아직 오타쿠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오타쿠가 여행을 가면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할 법한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 10화라는 짧은 분량 내에 소화하느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구체적으로 어떤 선입견을 말하는 것인지,
또 어떤 에피소드가 선입견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는지 궁금하다

프롤로그에서 덤보는 오타쿠를 “애니메이션이라든가, 피규어라든가, 거대로봇이라든가 다소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취향과 취미를 극한으로 추구하는 사람들” 이라고 소개한다. 이후 오타쿠들은 여행을 즐기는데, 애니메이션의 후반부에서 람이 문득 “이거 덕질 맞아? 우리는 덕질하려고 여기 온 거 아냐?”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꼭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삼아야만 덕질이 아니라  여행도 덕질의 하나일 수 있다’ 는 교훈을 얻게 된다. 흔히 ‘오타쿠나 덕질은 이런 것’ 이라고 편견을 가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고 집중하고 즐기는 모든 일이 덕질이라는 뜻이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실화인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을 것 같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의 1~2화는 모두 실화다. 사실 1~2화는 2년 전쯤 만들어 둔 에피소드다. 이후 1년 정도 다른 작품을 준비하며 잠시 휴재했다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7회분을 작업해 총 10회로 완결하게 됐다.
여행을 다녀오고 시간이 꽤 흘렀을뿐더러 분량도 2분에서 6분 내외로 늘어나, 작품 준비를 위해 다시 한번 일본을 다녀왔다. 이때는 우유가 함께하지 못했지만 중학생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라 어떤 행동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었다. 람과 덤보의 에피소드에 우유를 상상해서 추가했으니 3화부터는 70% 정도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여행에서 에피소드를 추려내는 기준이 있다면?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길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특정 사건들을 다루고 싶었는데 막상 작품은 장소 위주로 풀어가게 됐다. 어디를 가든 충분한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웃음) 동선에 따라 넣고 뺄 에피소드들을 구분했다.

사진을 배경 처리하거나 구체적인 음식의 정보를 넣는 등 
여행 콘텐츠로서의 면모도 눈에 띈다

에피소드의 배경이 어떤 곳인지 사람들이 알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촬영해 온 사진을 쓰거나 장소를 자막 처리했다. 음식을 다루는 방식은 일본 만화인 고독한 미식가에 대한 오마주였다. ‘맛집 오타쿠라면 분명 고독한 미식가를 알 거야’라는 생각으로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감독으로서 <오타쿠 웨이>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볼수록 귀여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힐링 코미디. 연예인은 아니지만 요즘 인기가 많은 예능 프로그램인 삼시세끼나 효리네민박처럼, 귀여운 세 캐릭터가 등장해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귀엽다’, ‘나도 여행 가고 싶다’,‘ 저 사람들이랑 같이 여행 가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그런 내용의 댓글을 봤을 때 정말 기뻤고 많은 힘을 얻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 오타쿠 웨이의 라이선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끝났지만 좀바라TV와 함께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 한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오사카편에 이어 도쿄편, 홍콩편, 남미편 등 후속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오타쿠 웨이를 이어가고 싶다. 최근 개설한 유튜브의 사람맛 채널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소소한 일과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짧은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다.

여행은 ‘오타쿠’처럼!

이제 오타쿠 3인방과 함께 본격적인 덕질 여행을 시작하자. 여행 애니메이션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람, 덤보, 우유는 여행의 빈틈을 채워줄 수 있는 상품들로 재탄생했다. 폭신함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덜어줄 쿠션과 봉제인형은 물론 여권 케이스, 기내에서 입국심사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볼펜, 틈틈이 여행 계획을 적어 넣을 메모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목베개, 캐리어, 캐리어 택 등을 제작하고 여행사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한 소량 판매 외에 다양한 페스티벌이나 전시에도 적극 참여한다. 또한 피규어를 제작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18.05월호
작성 : 박혜인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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